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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중동 덮친 원숭이두창…이렇게 감염된다[글로벌체크]

[김연하의 글로벌체크]

1970년 콩고서 첫 환자 발견돼

치명률 0~11%까지 다양…90년대 나이지리아선 3% 달해

감염자 혈액·체액·피부 접촉이나 비말로도 감염 가능

발열 이후 얼굴 등 발진이 주요 증상

1996~1997년 콩고에서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환자.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또 새로운 전염병이 연일 외신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바로 '원숭이두창(monkeypox)'입니다. 이름조차 낯선 이 질병은 또 뭐길래 미국 등 북미와 영국 등 유럽, 이스라엘 등 중동까지 순식간에 퍼지며 우리를 우려하게 만드는 걸까요. 오늘 '김연하의 글로벌체크'에서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북미에서부터 유럽·중동까지…연일 확산되는 원숭이두창

먼저 현재 원숭이두창의 감염 상황을 알아볼까요. 21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이달 13~21일 오후 1시까지 WHO에 보고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는 92건, 의심사례는 28건입니다. 영국과 포르투갈, 스페인의 확진 사례가 가장 많으며, 미국과 스웨덴,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캐나다, 벨기에, 호주 등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이중 벨기에와 캐나다, 프랑스, 스페인에서는 추가 의심사례가 나온 상태입니다. 중앙아프리카 등의 일부 국가와 달리 이들 국가는 그간 원숭이두창이 토착화된 지역이 아니었던데다 감염자 중에는 아프리카를 방문한 적도 없는 이들도 상당수여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특히 WHO의 이 같은 발표 이후 이스라엘과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도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현재까지 원숭이두창이 발발한 국가는 총 15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BBC에 따르면 WHO는 다수의 의심사례를 조사하고 있다며, 더 많은 확진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국 보건국은 "매일 더 많은 확진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퍼지고 있고 서아프리카를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들과만 접촉했는데도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1996~1997년 콩고에서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환자. 로이터연합뉴스


1970년 첫 환자 나와…비말·성관계 등 통해 전염 가능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과거 천연두 환자들이 보였던것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주로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 발견됐으며 이 중에서도 열대우림과 가까운 지역에서 많이 나타났는데요, 최근에는 도시 지역에서의 감염 사례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원숭이두창이 사람에게서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970년입니다. 1968년 천연두에 걸렸던 9세 소년이었는데요, 이후 아프리카 11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복됐습니다. 치명률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나온 바가 없는데요. 2017년 이후 나이지리아에서는 500건 이상의 의심사례와 200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나왔는데 당시 치명률은 약 3%에 달했습니다. WHO는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이 0~11%로 다양했다며,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의 치명률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동물의 혈액이나 체액, 혹은 피부나 점막과 직접 접촉하는 방식으로 전염됩니다. WHO는 감염된 동물을 부적절한 방식으로 조리해 먹는 것도 전염 가능성을 높인다고 경고합니다.

사람 간에도 전염이 가능한데요, 코로나19처럼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 사람의 비말을 접촉할 경우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다만 비말을 통해 전염되기 위해서는 장시간의 대면 접촉이 필요하다고 WHO는 설명합니다. 이 밖에 감염자의 피부병변을 접촉하거나 감염자로 인해 오염된 물체를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에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성관계와 같은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됩니다. BBC는 "원숭이두창이 이전에는 성병으로 표현되지 않았지만, 성관계 중에 직접 접촉함으로서 전염될 수 있다"며 "영국 보건당국도 최근 영국에서의 확진자들이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남성들이 대부분이었던 만큼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에게 비정상적인 발진이나 병변을 지각할 것을 권했다"고 전했습니다.

발열부터 오한까지…얼굴 등 발진이 특징

원숭이두창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발현되기까지는 보통 6~13일이 걸립니다. 이 잠복기는 5~21일까지 늘어나기도 합니다. 감염자들은 대개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을 보이며 심각한 수준의 무기력을 겪기도 합니다. 림프절이 붓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부 발진은 발열이 시작되고 보통 1~3일 이내에 시작되는데, 몸통보다는 얼굴과 손발 등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굴에 발진이 발생한 경우가 95%에 달했으며, 손바닥·발바닥이 75%를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 구강 점막이 70%, 생식기 30%, 눈(결막·각막) 20% 순이었습니다. CDC는 얼굴에서 발진이 시작된 뒤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증상은 보통 2~4주가량 지속되는데, 기관지 폐렴과 폐혈증, 뇌염, 각막 감염으로 인한 시력 상실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직 무증상 감염에 관련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원숭이두창에 걸리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예방조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미 CDC는 △감염된 동물·사람과의 접촉 후 손 위생 관리 △바이러스 보유 가능한 동물과의 접촉 피하기 △감염 위험이 있는 환자 격리 등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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