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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최악' 무역적자…누적 100억 달러 넘어서

수출 24% 늘었지만 수입도 37%↑

무역적자 48억2700만弗로 확대

국제유가·원자재가격 급등 여파

금융위기 이후 첫 석달연속 적자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 재정수지 적자가 7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역적자마저 누적되고 있어 재정과 경상수지가 모두 적자에 빠지는 ‘쌍둥이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37.8% 늘어난 434억 4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24.1% 증가한 386억 17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8억 2700만 달러 적자다. 올 2월 빼고는 다 적자인데 5월에는 적자 규모가 가장 크다.



무역적자가 석 달 연속으로 지속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누적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09억 6400만 달러까지 불어났다. 무역적자가 지속되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수입액이 커진 탓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반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원화 약세 흐름마저 나타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 악재에 더해 중국 경기 둔화 흐름까지 감지되는 상황”이라면서 “대외 악재에 대응할 방도가 마땅치 않다”며 “최악의 경우 무역 적자 랠리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수지는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대외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2020년 5월 이후 연속 흑자 행진을 보여온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 올해 통합재정수지가 70조 원 수준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경제가 쌍둥이 적자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다. 대외 신인도를 가늠하는 두 지표가 악화하면 국가신용도에 악영향을 끼치며 외국인 투자 자금의 이탈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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