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사망한 현철해 인민군 원수의 시신이 든 관을 직접 운구하는 등 극진한 예우를 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영구발인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가장 존경하던 혁명 선배이며 우리 군의 원로였던 견실한 혁명가를 잃은 크나큰 상실의 아픔을 금치 못하시며 고인의 영구를 메고 발인하시였다"고 전했다.
현철해는 노동당에서 정치국 위원, 중앙위 위원, 중앙군사위 위원 등을 맡은 군부의 핵심 인물로 김정일이 군부를 장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의 스승으로 알려진 그는 후계자 수업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차는 조선인민군 군기종대와 명예위병대 앞을 지나 모터사이클의 호위를 받으며 거리에 나섰다. 군은 현철해의 유해를 안치하는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180발의 조총을 발사했다.
직접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 위원장은 신미리애국열사릉에서 거행된 영결식에도 참석해 손수 유해에 흙을 얹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1면과 2면에 김 위원장이 슬픔에 잠긴 얼굴로 직접 관을 옮기는 사진을 실어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김 위원장은 "노(老)혁명가는 비록 우리의 곁을 떠나가지만 현철해라는 이름은 장군님의 존함과 더불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그의 고귀한 넋과 정신은 날로 승승장구하는 우리 당의 위업, 위대한 우리 국가와 공화국 무력의 눈부신 강화발전과 더불어 영생할 것"이라고 추도사를 했다.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별도로 애도사를 했다.
이날 발인식과 영결식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인 최룡해, 조용원, 김덕훈, 박정천, 리병철 등 고위급 인사들과 국가장의위원회 위원들,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