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품목 관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5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3200선을 내줬다. 코스피에서 대량 매도에 나서며 하락세를 이끈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닥에서도 매도세를 이어가 지수를 8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38포인트(1.50%) 내린 3177.2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23.03포인트(0.71%) 내린 3202.63으로 장을 시작해 내리막길을 걷다 한때 3200선을 회복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낙폭을 키웠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00억 원, 7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5000억 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17.21포인트(2.11%) 내린 798.05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부분 수출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전력기기·건설기계 관련 주식의 낙폭이 특히 컸다. LS일렉트릭은 전장 대비 6.84% 내린 28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HD현대일렉트릭도 5.64% 하락했다. 제일일렉트릭(-2.10%), 효성중공업(-3.13%) 등 다른 전력기기 관련 주식도 약세를 보였다. 건설기계 관련 기업 중에서는 HD현대인프라코어(-11.19%), HD현대건설기계(-9.70%), 진성티이씨(-3.57%) 등이 크게 하락했다.
미국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는 50% 품목관세 적용 범위를 건설기계·전력기기 등 파생 제품으로 넓히자 관련 기업 주가가 빠르게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 시간)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적용 대상이 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407종을 추가로 발표하며 △변압기 △터빈 및 내연기관 엔진 부품 △공조기 등 펌프류 △지게차·불도저·굴착기 등 건설기계 △강관 등을 품목 관세 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의 미국 현지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관련 기업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무부가 변압기를 포함해 철강·알루미늄 파생 상품 407종을 품목관세 범위에 추가하면서 국내 전력기기 업종이 수출 타격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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