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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리포트] 복싱 선수에서 존경 받는 신부로

‘파더 스튜’의 마크 월버그

영화 ‘파터 스튜’에서 스튜어트 롱 신부를 연기한 마크 월버그./사진 제공=Columbia Pictures




“스튜의 육체가 쇠락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죠. 신체적 기능이 저하될수록 그의 영성은 단단해졌거든요”

복싱 선수에서 사제가 된 스튜어트 롱 신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파더 스튜’의 제작자이자 주연배우 마크 월버그가 14kg(30파운드) 체중감량을 한 이유다. 월버그는 “영성이 깊어가는 과정을 보여줄 수 없기에 육체의 파괴를 확연히 드러내야했다. 그래서 갑자기 살을 찌웠는데 진짜 고역이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9개월 동안 스튜어트로 살았다는 그는 “파이터로서의 삶은 전적으로 신체적 능력에 의존했고 그릇된 세상을 되받아쳤다. 그러나 육체가 쇠락의 길을 걸으며 배가 나오고 활동성이 떨어졌지만 더 많은 지식과 삶에 대한 이해, 경험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사무실에서 만난 월버그는 “베벌리힐스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만난 가톨릭 사제 2명의 제의가 발단이었다. 90대의 아일랜드계 신부가 농담 삼아 꺼낸 이야기가 실제로 영화가 되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가장 먼저 영화 ‘파이터’(2010)를 찍은 데이비드 O. 러셀 감독과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시나리오를 썼지만 틀어져 버렸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에게 이 영화는 일종의 미션이었다. 혼자 머리를 쥐어뜯다가 사재를 털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04)를 세상에 내놓았던 멜 깁슨을 떠올렸고 각본가인 로잘린드 로스를 만나 영화의 연출을 청하고 자신은 주인공인 스튜어트가 되었다.

권투선수에서 사제가 된 스튜어트 롱(마크 월버그)와 아버지 빌 롱(멜 깁슨)./사진 제공=Columbia Pictures


마크 월버그는 영화에서 스튜어트 신부의 아버지 빌 롱을 연기한 멜 깁슨을 두고 “멜은 사실 웃기는 사람이다. 그러나 촬영장에 오면 스튜어트를 통해 나를 바라보고 자신을 진짜 빌로 여겼다. 자신과 배역을 분리하는 능력이 탁월한 배우”라고 표현했다. 유난히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영화를 많이 찍었던 월버그에게 관객의 반응은 민감한 부분이지만,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R등급을 받았을 때 그는 ‘구원’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월버그는 “청년 시절 젊음은 낭비된다고들 한다. 누구나 인생을 되돌려 다르게 살아가고 싶은 순간에 처하지만 우린 그럴 수가 없다”며 “이 영화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의 역할을 깨닫게 하고 사람들을 더 가깝게 만들어 그들의 역할을 다하도록 영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파더 스튜’는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지닌 마크 월버그의 이전 영화들과는 다르다. ‘파이터’에서 전설적인 복서 미키 워드를 연기했던 월버그는 “복싱은 제2의 천성이라고 할만큼 몸에 벤 운동이다. 상대방과 합만 맞추면 연기는 쉽다”고 답했다. 첫 날 그것도 하루만에 복싱 장면 촬영을 끝내버렸다는 그는 친한 친구 에이스, 턱수염과 문신을 한 예수처럼 보이는 개인 요리사 로렌스와 링에서 겨뤘다. 또, UFC 챔피언 브라이언 오테가가 출연했는데 그는 타고난 복서였다.



영화 ‘파터 스튜’의 로잘린드 로스 감독이 마크 월버그와 ./사진 제공=Columbia Pictures


‘파이터’ 속편이 가장 보고 싶은 영화라고 밝혔던 월버그는 “미키 워드가 ‘투혼의 복서’ 아투로 가티와 벌인 세기의 대결 3차전은 매력적인 이야기다. 영화에서 그 역을 해보고 싶지만 6년을 기다려 찍을 수는 없다. 내 신체의 시계바늘이 움직이고 있어 복싱 선수 역할을 하기엔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은 없지만 멕시코 출신 복서 카넬로의 빅 팬”이라며 “카넬로처럼 뛰어난 실력을 지닌 복서가 아투로 가티역을 맡기를 바란다. 어쩌면 연기력을 갖춘 진짜 파이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CJ 엔터테인먼트, 컬럼비아 픽처스, 소니 픽처스가 제작, 배급한 영화 ‘파더 스튜’는 하반기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하은선 미주한국일보 부국장, HFPA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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