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해지면서 한국투자중소성장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이 펀드는 주가가 이미 올라 있는 종목보다 시장이 아직 알아보지 않아 소외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한다. 특히 내실을 갖춘 가치주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성장주로 변모하는 시점에 편입하는 것이 이 펀드의 핵심 전략이다.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063170)을 지난해 2월 1만 원 전후 수준의 가격에 매수한 것이 대표 사례다. 서울옥션은 당시 오랜 기간 저평가 구간에 있었으나 펀드 운용역은 미술시장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지는 변화의 흐름에 주목했다. 본업의 흑자 전환과 자회사의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등이 주목받으며 이 종목은 지난해 하반기에 3만 5000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좋은 종목을 알아보고 적시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폭넓은 투자 유니버스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 운용역은 기업 탐방과 리서치 등으로 300여 종목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소속팀에서는 총 600여 개에 달하는 종목을 리서치한다. 골프·미술, 콘텐츠, 증강현실·가상현실, 미래자동차, 친환경, 데이터사이언스, 메타버스, NFT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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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전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크리스에프앤씨(110790)(4.18%), 삼양식품(003230)(3.84%), 심팩(Simpac·3.45%), KSS해운(044450)(3.30%), 유니드(014830)(3.05%) 등이 투자 비중 상위 종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일 기준 이 펀드는 지난 3개월, 1년, 2년간 각각 4.02%, 0.93%, 29.23%의 수익을 냈다(A클래스 수익률 기준). 3개월 수익률은 국내에 설정된 액티브 주식 중소형주 펀드 53개 가운데 2위에 해당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신용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책임은 “중소형주는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전환되는 시기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 중 성장 잠재력이 큰 종목을 발굴하고 산업이 활황이면서 종목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시점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변동성 관리와 수익률 제고 사이의 균형점에서 최적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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