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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천재’ 떠난 자리…탐나는 탐라[정상훈의 지방방송]

<17>제주지사…원희룡 국토부장관行

4·3 특별법 바람 타고 민주당 강세

‘3파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관심


학창시절에 ‘지방방송 꺼라’는 말 좀 들은 편입니다. 수업시간에 많이 떠들었단 뜻이겠죠. 그때 다 하지 못한 지방방송을 다시 켜려고 합니다. 우리 지역의 살림꾼을 뽑는 6·1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얘기를 얇고 넓게 훑어보겠습니다. 지방방송의 볼륨을 조금만 키워보겠다는 생각입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왼쪽)와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 / 연합뉴스




제주에서 원희룡이라는 사람의 인지도는 매우 높습니다. 학력고사 전국수석, 서울법대 수석입학, 사법고시 수석합격이라는 전대미문의 스토리를 만든 제주가 낳은 천재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남경필·정병국과 함께 ‘남원정’으로 불리며 한때나마 개혁보수의 아이콘이었고, 꾸준히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점도 그의 인지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랬던 ‘제주천재’ 원희룡이 3선 도전 대신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떠났습니다. 다시 제주가 무주공산이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오영훈 후보를, 국민의힘은 제주대 총장을 역임한 허향진 후보를 내세웠습니다. 두 후보 모두 제주대 출신입니다. 김태환 전 지사 이후 12년 만에 제주대 출신 제주지사가 나오는 셈입니다.

사실 언젠가부터 제주는 민주당의 우세지역이 됐습니다. 2004년 제17대 총선을 시작으로 5번 연속 민주당이 3석의 제주 국회의원을 싹쓸이했습니다. 인물 투표 성격이 강해 캐스팅보터 역할을 했던 대선에서조차도 지난 두 번은 문재인과 이재명을 선택했습니다. 역대 대선 100% 적중률도 이번에 깨졌습니다.

이승만 정권 당시 자행된 제주 4·3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통과를 위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부터 힘써왔던 점, 현재 주일대사를 지내고 있는 강창일 전 의원 주도로 진행된 과감한 공천혁신, 여기에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30~50대 인구 유입 증가 등이 이유로 꼽힙니다.

지금까지 나온 제주의 여론조사 결과로는 이 같은 흐름이 6·1 지방선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6일 발표한 여론조사(23~25일 진행,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3.5%p) 결과 오영훈 민주당 후보 42.3%,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 31.6%로 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원희룡 전 지사가 국토부 장관으로 가면서 제주의 숙원 SOC 사업들을 신속히 해결하며 지선을 후방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 달간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장관 임명 전 오등봉 민간개발 특혜 의혹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이 제기된 탓이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제주 선거는 오 후보의 빈자리를 메울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관심이 많이 모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전략공천했고, 국민의힘은 부상일 변호사에게 네 번째 도전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41회 사법고시 동기 간 대결이 형성됐습니다.

변수는 한국마사회장을 지냈던 김우남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입니다.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을 지냈던 만큼 유의미한 조직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김한규 후보와 부상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오는 만큼, 김우남 후보의 막판 영향력에 금배지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전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각각 투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 김우남 무소속 후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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