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오용근·장석복 교수, 삼성호암상 과학상 수상

공학상 차상균, 의학상 키스 정, 예술상 김혜순

사회봉사상은 하트-하트재단…"인간 사랑 실천"

오용근(왼쪽부터) 포스텍 교수, 장석복 카이스트 특훈교수, 차상균 서울대 교수, 키스 정 하버드 의대 교수, 김혜순 시인, 신인숙 하트-하트재단 이사장이 31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2 삼성호암상시상식’에서 각각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공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제공=호암재단




호암재단이 31일 ‘2022년도 제32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했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은 오용근(61) 포스텍 교수가,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은 장석복(60) KIAST 특훈교수가, 공학상은 차상균(64) 서울대 교수가, 의학상은 키스 정(57)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가, 예술상은 김혜순(67) 시인이, 사회봉사상은 하트-하트재단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 총 18억 원을 수여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수상자 가족, 지인, 관계자 등 약 120명이 참석했다.

오 교수는 세계 수학 분야의 한국인 리더다. 현대 수학의 한 분야인 사교기하학(복잡한 공간의 수리적 특성을 연구하는 분야)에서 중요한 성과를 이뤄 그동안 풀리지 않던 여러 문제를 해결했다. 세계수학자대회에서도 강연하는 등 한국 수학계의 위상을 국제적으로도 높였다는 평가도 있다. 오 교수는 “수학 분야는 좋은 논문을 발표해도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외로운 연구 여정에 정진하는 모든 분들께 큰 희망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유기합성 분야의 대가다. 장 교수는 반응성이 낮은 탄소·수소 결합(C-H) 분자를 고부가가치 물질로 변환시키는 전이금속 촉매 반응을 개발하는 공로를 세웠다. 장 교수가 개발한 고효율 촉매 합성법은 신약 개발 등 여러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장 교수는 “강원도 산골 출신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과학자로 성장한 나의 모습이 힘든 생활을 해야만 하는 청소년들이 꿈과 미래 희망을 갖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을 맡고 있는 차 교수는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던 데이터를 D램 메모리에 압축·저장해 실시간 고속으로 처리하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SAP HANA'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문가다. 차 교수가 개발한 기술은 한국 D램 반도체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이다. 세계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 교수는 “꿈은 실패를 축적해 이뤄진다”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따라온 제자들과 이를 지지한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의학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유전자 가위 기술 개발에 기여한 인물이다. 해당 기술을 통해 동물의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음을 최초로 입증한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의 전문가로 꼽힌다. 정 교수는 의학뿐 아니라 생물학, 농학, 공학 등 다양한 영역에 유전자 가위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교수는 “유전자 편집 기술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환자들을 위한 새롭고 더 나은 치료법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여성의 존재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사유와 언어적 실험을 통해 고유한 시적 성취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죽음의 자서전’ 등 20여 권의 시집과 시론집을 발간하며 한국 현대시의 지평을 넓혔다. 김 시인은 2019년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 지난해 스웨덴 ‘시카다상’ 등을 수상했다. 김 시인은 “시인들은 경제적 가난을 스스로 선택하고 이 일에 빠진 사람들”이라며 “이 상을 받게끔 함께 시의 별자리를 가득히 채워 준 동료 시인들에게 한없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하트-하트재단은 2006년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유니세프 초청 공연 등 국내외에서 공연 1000여 회를 펼치는 등 장애인 문화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인숙 재단 이사장은 “발달장애인 단원들의 열정과 의지, 재단의 지속적인 후원 등이 어우러져 기적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명예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에 따라 학술·예술과 사회 발전, 인류 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기리기 위해 1990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호암재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 7월 말에도 방학을 맞은 전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지식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황식 이사장은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해 인류사회 발전과 고귀한 인간 사랑 실천에 큰 업적을 이룬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돼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