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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주52시간제 유연화에…직장인들 '목 건강' 빨간불

■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크런치 모드' 부활하면 개발자들 일자목증후군 악화 위험 높아

일자목증후군, 경추 배열 바로 잡아야 목 통증·결림 등에서 해방

추나요법·약침·한약 등 한방통홥치료로 손상된 근육회복에 도움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는 개발자들은 일자목증후군을 직업병으로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이미지투데이




#게임회사에서 8년간 개발자로 일해온 김모(38)씨.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제 완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임 출시 전 관행처럼 행해지던 고강도 근무체제인 ‘크런치 모드(Crunch mode)’가 부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장시간 모니터를 보고 있어야 하는 업무 특성상 건강 걱정이 앞선다. 특히 IT업계에 입문한 이후 고질병으로 앓고 있는 일자목증후군이 심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김씨는 근무체제 변화에 앞서 그간 소홀히 했던 일자목증후군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며 목 건강을 미리 챙겨보기로 한다.



윤석열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운 ‘주 52시간 근무제의 유연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모양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차원에서도 주 52시간제 개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자연스레 IT 기업 종사자들의 근무시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최소 하루 10시간 이상 모니터를 보고 있게 될 개발자들의 목 건강에 가장 먼저 빨간불이 켜졌다. 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고개를 앞으로 내민 채 모니터를 보고 있기 마련이다. 바로 이 자세에서 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진다. 미국 척추외과 전문의 케네스 한즈라즈 박사에 따르면 목을 15도만 숙여도 경추(목뼈)에 가해지는 하중은 12.2kg에 달한다. 30도에서는 18.1kg, 60도에서는 27.2kg까지 커진다.

일자목증후군을 직업병으로 달고 사는 개발자들에게는 이러한 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미 경추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이 일(一)자 형태로 바뀐 상태에서는 하중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목 통증과 결림 등이 심해지면서 반복 주기도 짧아지게 된다.

적극적인 치료 없이 이를 방치하다 보면 경추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에도 하중과 부담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심한 경우 디스크의 돌출 혹은 탈출을 유발해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지게 되므로 평소 목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일자목증후군에 대한 적절한 치료에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먼저 경추의 배열을 바로잡아줘야 목 통증과 결림 등에서 해방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경추의 올바른 배열을 위해 추나요법을 시행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불균형 상태의 경추와 주변 근육을 밀고 당기는 수기요법으로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미국의사협회의 SCI(E)급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 저널(JAMA Network Open)’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추나요법의 통증 완화 효과는 물리치료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추나요법을 받은 목 통증 환자들은 치료 5주 후 통증 경감 폭이 56%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물리치료를 시행 받은 환자의 통증 경감 폭은 29% 정도에 그쳤다.

추나요법과 약침, 침치료, 한약 처방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약침에는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인 ‘신바로메틴’이 포함돼 있다. 신바로메틴은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쓰이는 성분으로, 항염 효과가 뛰어나 손상된 근육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효과를 인정받아 지난 2003년 미국에서 물질 특허를 받기도 했다.

목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는 것도 잊지 말자.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살짝 높은 곳에 위치시켜야 경추의 자연스러운 C자 곡선을 유도할 수 있다. 1시간에 한 번씩 목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사소한 것만 챙겨도 목 건강을 챙기는 데 효과적이다. 크런치 모드라는 용어는 과도한 업무로 몸에서 부서지는 소리가 날 정도로 힘들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우리 목 만큼은 으스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때다. /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부산자생한방병원 김하늘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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