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 체크무늬 재킷의 비공식 협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씨가 “상품 넘버를 확보해보니 직접 구매할 수 없는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김어준씨는 3일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달 22일 김 여사가 청와대 열린음악회에 입고 나온 재킷을 두고 '고가의 명품', '2022년 가을 신상인데 어떻게 벌써', '협찬받은 것 아니냐'는 등 이야기가 꼬리를 물자 "디올 본사에 재킷 사진을 보내는 등 문의한 끝에 시리얼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리얼명 즉 시리얼 번호(serial number)는 제품 순서에 따라 부여되는 제품 식별번호로 디올사가 만든 옷이 맞다는 결정적 증거다.
김어준씨는 "디올 측이 '우리는 협찬한 적 없다. 사진만으로는 우리 제품인지 확실하지 않다'며 처음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하다가 시리얼명과 함께 '한국에서, 또 유럽에서도 살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즉, 아직 판매되지 않은 제품이라는 것인데 김 여사가 입은 재킷이 '디올 가을 신상'이 맞다면 이는 '비공식 협찬'이라는 것 외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고 김어준씨는 지적했다.
앞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협찬 받았는지 아닌지" 밝힐 것을 대통령실에 주문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체크 재킷을 입은 사진을 게재하며 "(유튜브 방송) '새날'에서 김건희의 옷이 디올의 미발매품임을 확인해주었다. 언론이 이걸 파지 않는 게 신비롭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여사는 평소 블라우스, 재킷, 신발 등 디올 브랜드 제품을 자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청와대 집무실 방문 사진에서는 디올 제품으로 추정되는 스니커즈를 신었다. 해당 제품은 디올 공식 홈페이지에서 143만 원에 현재 판매하고 있다. 또 전날인 28일 사전투표 당시에는 같은 브랜드의 셔츠를 입기도 했다. 디올의 상징인 꿀벌 자수가 새겨진 흰색 반소매 셔츠의 가격은 175만 원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지난달 20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꼭 명품을 입어야 할 일이 있다면 제 사비로 구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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