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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 격화하는 민주당…"이재명 전대 출마땐 당 깨질 수도"

친문 "선거 참패, 이재명 때문"

친명 "DJ·노무현 왔어도 패배"

박홍근·중진 조기전대 불가 공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6·1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내분이 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상임고문이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친문재인그룹(친문계) 의원들은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하며 견제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번 참패 직후까지만 해도 이재명계(친명계)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식의 선전 문구를 동원해 선거 전면에 나섰던 이 고문을 두둔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것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 친문계 집중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은 3일 한 라디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잘못된 공천을 심판한 것”이라며 이 고문을 겨냥해 “(대선 때 자신을 지지한) 1614만 명이 뭉쳐서 도와줄 것이라는 위험한 생각을 가졌다”고 비판했다. 김종민 의원도 지방선거 참패 원인과 관련해 “이재명·송영길 두 분이 대선 후 한 달 만에 출마한 게 결정적이었다”며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상식에 어긋나는 행위였다”고 비난했다.

친문 의원들은 물론이고 비교적 중도 성향의 의원들도 이 고문이 원내 입성을 통한 당권 장악에 나설 수 있다며 경계를 하고 있다. 계파 색이 옅은 한 중진 의원은 “이 고문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분당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고문이 당권 경쟁 전면에 나설 경우 민주당이 지난 선거 패배의 원인을 성찰해 내부 개혁을 하기보다는 대선 및 지선 연패의 책임론을 놓고 당내 계파 간 갈등의 골만 심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친명계는 친문계에 대해 즉각적으로 전면 대결을 벌이기보다는 당분간은 당내 비판의 목소리에 무대응 원칙으로 임하려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물러서면 자칫 계파의 위상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어 사안에 따라 산발적으로 친명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 고문의 최측근 ‘7인회’의 일원인 문진석 의원이 “대통령 취임 23일 만에 치르는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만한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살아 오셔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하셨다고 한들 결과는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재명 책임론 희석에 나섰다.

이처럼 계파 간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완패와 비상대책위원 총사퇴 이후 당을 수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 전까지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지도부 구성 방안은 내주까지 추가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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