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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해 운전대 놨다” 화물연대 총파업…물류대란 현실화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 출범식 열어

전국 16곳서 2만 5000여 명 파업 참여

일몰제 폐지·안전운임제 확대 등 요구

국내 석유화학단지 “2~3곳 물류 멈춰”

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손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남명 기자




“우리가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7일 오전 10시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제1터미널 인근에 집결한 1000여 명의 전국화물연대 조합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붉은 띠를 머리에 맨 이들은 ‘안전운임제 확대, 운송료 인상’이라는 피켓을 들고 주먹을 하늘로 연신 치켜올렸다. 연단에 선 발언자의 말이 끝날 때 마다 “투쟁”이라는 조합원들의 구호가 쩌렁쩌렁 울렸다.

화물연대가 터미널 입구 길목 양쪽 차로를 모두 막고 집회를 진행하며 경찰과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도로 점거로 인한 교통 방해가 지속되고 있다. 무단점거행위는 헌법과 도로교통법상 불법시위”라고 알렸지만 화물연대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집회를 감행했다. 경찰 측은 “통행량이 많지 않은 도로인 만큼 더 큰 충돌을 막기 위해 집회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안전운임제 확대·운송료 인상’ 손피켓을 들고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김남명 기자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가 의왕시를 포함한 강원?경남?광주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출범식을 열며 총파업에 나섰다. 민주노총 조합원 2만 5000여 명의 화물노동자가 파업에 나서며 우려했던 물류대란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실생활에 불편을 안길 수 있는 만큼 경찰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봉주 화물연대본부장은 “유가가 폭등하며 200~300만 원의 지출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42만 명의 화물노동자들은 일몰제의 폐지와 안전운임제 확대를 위한 절박함으로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가 요구하고 있는 사항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및 생존권 보장 △화물운송사업 구조개혁 △노동기본권 확대 및 화물노동자 권리 보장 등이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운송에 필요한 최소비용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해야할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현정인 공공운수노조위원장은 “화물 노동자 비용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기름 값이 50%가 올랐는데도 정부는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화물노동자들은 단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운전대를 한 시간이라도 더 잡아왔다. 그런데도 운전대를 놓고 이렇게 모인 건 생존권이 너무나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파업에 화물연대 조합원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여수, 울산, 대산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공업단지는 물류 기사 섭외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관계자는 “화물연대 측에서 현장을 완전 봉쇄할 계획이라고 전달받았고, 현재는 (파업 노동자들이) 결집하는 가운데 경찰 측에서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며 “시위 첫 날이다 보니 대부분 회사들이 미리 물량을 당겨서 작업해놓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공단 21개 중 2~3곳은 이미 물류 운송이 중단됐고 그 외 회사들은 소량만 이동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조합원 간 과격한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화물연대 울산지부에서는 조합원 200명이 울산석유화학단지 출입차량을 방해할 목적으로 도로를 막다가 경찰과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4명이 경찰 병력을 밀쳤고, 기동대 4명이 타박상을 입었다. 이 중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화물연대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던 경찰은 “이후로도 운송방해 등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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