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영원한 국민MC 송해가 95세 나이로 8일 별세했다.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올해 1월과 지난달 병원에 입원했던 그는 3월에는 코로나에 확진됐었다. 계속된 건강 악화에 전국노래자랑 제작진과 하차 및 후임 논의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었으나, 스튜디오 녹화로 출연을 계속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등 방송에 대한 고인의 열정은 멈출 줄 몰랐다.
고인은 1927년 생으로, 황해도 재령군 출신이다.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하던 그는 한국전쟁 중 부산으로 내려왔다. 전쟁 후 코미디언으로 활동했고, 동양방송에서 아침 라디오 진행을 맡기도 했다. ‘유머 1번지’ 등 코미디언 활동을 1980년대까지 이어 오다 1986년 아들의 사망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이후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MC로 활동하며 전국을 순회하며 1000만 명이 넘는 관객과 소통했고, ‘일요일의 남자’ ‘국민 MC’ 칭호를 얻었다. 임영웅·송가인·이찬원·정동원 등 트로트 스타들을 배출했고, 전국 팔도 곳곳의 특산물과 인물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인기를 바탕으로 각종 광고에 출연했고, ‘드림하이’ ‘프로듀사’ 등 드라마와 ‘전국노래자랑’ 등 영화에 나오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가 방송됐다. 올해 5월 최고령 진행자로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이 작년 11월 개봉되기도 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 동포에까지 사랑받던 그는 일본·미국을 넘어 평양에서도 공연을 가져 왔으나, 고향인 재령 땅만은 끝내 밟지 못했다. 전국노래자랑 마지막 출연을 고향 땅에서 하고 싶다던 그는 소원을 담은 노래 ‘유랑청춘’을 발매하기도 했다.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백상예술대상 공로상·KBS 연예대상 공로상·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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