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톨릭 사제가 환경을 파괴하는 불법 금광개발 활동과 관련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브라질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심장부인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의 주도(州都) 마나우스 교구를 담당하는 레오나르두 스테이네르 추기경은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서면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 정부가 환경 파괴를 유발하는 불법 금광개발 활동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정부는 '환경 파괴 공범'이라면서 "윤리 의식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말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신임 추기경에 임명됐다. 신임 추기경이 언론 인터뷰에서 환경·원주민 보호를 위한 가톨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10월 대선에서 가톨릭계의 입지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불법 금광개발 활동은 농경지·목초지 확보를 위한 방화, 무단 벌채와 함께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3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브라질 환경법은 삼림과 원주민 보호지역에서 금광개발 활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2019년에 출범한 보우소나루 정부가 경제적 개발 이익을 이유로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업자들이 빠르게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불법 금광개발업자들이 원주민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한 성매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질병을 확산시킨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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