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관저 규모도 새 집무실만큼 대폭 축소된다.
8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초 입주할 새 관저는 총 420평 규모다. 외교부 장관 공관을 관저 용도에 맞게 고치고 있다. 윤 대통령 내외가 거주하는 주거동이 160평, 기존 공관의 리셉션장과 연회장 등의 시설을 개조한 업무동이 260평 규모라고 한다. 이는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해오던 청와대 관저(812평)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용산 대통령실 청사 5층 집무실은 청와대 본관 집무실보다 현저히 작다"며 "새 관저도 전보다 많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왕적 대통령제를 끝내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윤 대통령 내외의 생활 스타일에 맞춰 일부 설계를 변경했으나, 애초 육군참모총장 공관 개조에 쓰려고 배정했던 예비비 25억 원 한도 내에서 완공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건물이 매우 낡긴 했어도 전임 외교부 장관들이 수시로 공관을 수리해왔기 때문에 대폭 손봐야 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현재 새 관저의 경호를 보강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특히 관저 지하에 각종 경호처 시설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측은 "남산에서 내려다보면 관저 안이 들여다보인다"며 "조경을 일부 변경하는 등 경호를 보강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새 대통령 집무실 이름 후보에 대한 대국민 선호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사용했던 '당정청' 대신 '당정대'라는 임시 명칭이 등장했다.
당정청에서 청와대를 지칭하는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고, 한시적으로 '대통령실'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실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 등 국가 안보 관련 사안을 주제로 '당정대 협의회'가 열렸다. 다만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 관계자는 "당정청 대신 사용할 명칭을 아직 고민 중인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의 새 명칭이 확정되면 (당정청 명칭을) 다시 고민해 볼 것"이라고 한다. 앞서 대통령실에서는 정부와 대통령실이 사실상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당정청' 대신 ‘당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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