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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 급감…"장치율, 주말까지 버틸 여력 있어"

8일 부산 북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부산=조원진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오후 2시40분 부산 북항 신선대부두 도로는 한산했다. 평소에는 터미널을 오가던 컨테이너 차량으로 분주했으나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터미널 입구 맞은 편 도로에는 화물연대가 내건 ‘안전운임제가 정답이다’ 현수막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이날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 남부지부 조합원 60여명은 터미널 앞에서 선전전을 펼쳤다. 오고 가는 컨테이너 차량을 향한 욕설을 제외하면 조합원과 경찰 간 적막이 흘렀다. 화물연대는 파업 첫날에도 집회를 진행했다. 160여명이 참여한 북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집회 후에도 밤 늦게까지 가두방송과 유인물을 배포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신항 삼거리 인근 집회 후에도 500여명이 현장에 남아 철야 농성을 벌였다. 이날 선전전은 신항과 북항 일대에서 진행했다.

북항의 한 터미널 측은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파업 첫날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평소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전 기준으로 73.7% 수준이던 부산항 전체 터미널의 평균 장치율은 이날 74.5%로 소폭 올랐다. 신항에 비해 장치장이 부족한 북항은 평균 장치율이 80%를 넘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한 터미널의 감만부두 장치율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87.4%로 나타났다. 이 터미널 관계자는 “지금도 작업에는 문제가 될 수 있으나 90%가 넘어가면 컨테이너를 옮기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생산성 자체가 확 떨어진다”며 “갑자기 컨테이너가 많아지던가 반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장치율이 100%로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추이를 보면 이번 주말까지 버틸 여력이 있다”고 했다.



장치율이 100%에 육박하면 항만 운영이 사실상 마비된다. 부산항 터미널운영사들이 화물연대 파업의 강도가 높아져 항만 등의 봉쇄를 시도하거나 장기화하는 것을 우려하는 이유다. 관계자는 “다만 지금 추이를 보면 주말까지 버틸 여력은 있다”고 했다. 파업에 대비해 미리 물량을 조정한 덕분이다.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 37분 부산 강서구 신항 삼거리 집회 현장을 지나던 트레일러 2대의 진행을 막아서며 물병과 계란을 던진 조합원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부산 강서구 신항삼거리 집회 현장./사진제공=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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