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3년 연속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 인력 관리 컨설팅업체인 ECA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 순위에서 홍콩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지난해 4위였던 뉴욕이 차지했으며 그 뒤로는 제네바, 런던, 도쿄, 텔아비브, 취리히, 상하이, 광저우, 서울 순이었다. 서울은 10위로 전년(8위)보다 두 계단 내려갔다.
ECA인터내셔널은 “지난 1년간 홍콩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홍콩은 외국인의 생활비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의 자리를 3년 연속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엔화 약세로 도쿄(5위), 요코하마(17위) 등 일본 도시들은 모두 전년보다 순위가 내려갔다. 중국은 위안화 강세로 상하이·광저우에 이어 선전(12위)과 베이징(14위)이 20위 안에 들었다. 싱가포르의 경우 임대료와 휘발유, 유틸리티 가격이 급등했지만 다른 지역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며 13위에 머물렀다.
ECA인터내셔널은 “홍콩은 다른 도시들과 달리 엄격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와 여행 제한을 유지하고 있어 서구인들을 중심으로 인력 유출이 벌어지고 있다”며 “유럽, 북미, 호주 출신 외국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나라로 옮겨가고 있다. 싱가포르와 두바이가 이러한 홍콩 인력 유출의 대표적인 수혜지”라고 설명했다.
ECA인터내셔널은 주택 임차비, 교통비, 전기·가스·수도요금, 음식, 가정용품, 의류, 서비스, 외식비, 여가비, 술과 담배 등을 토대로 외국인 생활비를 산정한다. 결과를 보면 휘발유 가격은 모든 도시 평균 전년 대비 37% 뛰었고, 지난해 순위에 있던 도시 전체에서 식용유 가격은 평균 25%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120개국 207개 도시에 사는 외국인의 생활비를 비교했다. 그 결과 터키의 앙카라가 207위로, 세계에서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저렴한 도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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