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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반·배 협력 성과 안고 귀국…李, ASML과 장비 협상

■ 삼성전자, 해외 투자·협력 속도전

박학규 사장, 崔에 "큰일 하셨다"

車 탑승전 의미심장한 덕담 건네

이재용 부회장 오는 18일 귀국

유럽서 EUV 장비 직접 챙길 듯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유럽 출장을 함께 떠났던 삼성그룹의 일부 경영진이 귀국했다. 특히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은 귀국길에서 최윤호 삼성SDI(006400) 사장에게 “큰일 하셨다”는 의미심장한 덕담을 건넸다. 이들이 배터리와 반도체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음을 시사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삼성SDI 경영진이 독일 BMW 등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와의 추가 협력을 끌어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부회장은 18일까지 유럽에 계속 남아 사업별로 글로벌 공급망과 인수합병(M&A) 기회를 살필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중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기 수급을 직접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최 사장, 김윤창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장, 장혁 삼성SDI연구소장 등 삼성SDI 주요 경영진과 삼성전자에서 재무를 총괄하는 박 사장은 11일 오전 7시 40분께 이 부회장의 전세기를 타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10일 오후 2시 12분(현지 시각) 독일 뮌헨에서 출발했다.

서울경제 취재진과 공항에서 단독으로 만난 최 사장과 박 사장은 ‘이 부회장과 뮌헨에서 어떤 업무를 했느냐’ ‘독일에서 어떤 고객사를 만났느냐’ 등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박 사장은 다만 자택으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최 사장에게 “수고하셨다. 큰일 하셨다”는 인사를 건넸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이 발언을 두고 이 부회장과 삼성SDI 경영진이 유럽에서 괄목할 만한 성취를 거뒀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냐고 해석했다.

앞서 최 사장과 삼성SDI 경영진은 7일 이 부회장과 함께 유럽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5시께(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고 독일 뮌헨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재계에서는 이들이 BMW 등 유럽 현지 완성차 업체를 만나 배터리 사업 확대를 논의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삼성SDI 최대 해외 거점인 헝가리 괴드 공장에 각형 배터리 신규 라인 증설을 조만간 완료하는 만큼 공급 물량 확대 기회를 엿봤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삼성SDI가 유럽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조인트벤처(JV) 회사 설립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삼성SDI는 지난달 세계 4대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JV를 만들고 25억 달러(약 3조 1500억 원)를 들여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유럽 지역에도 배터리 사업 확대와 공급망 확보를 위한 유사 전략을 추진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 출국 당시에는 동행하지 않았던 박 사장의 귀국도 눈길을 끌었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내에서 M&A 전략을 수립하는 주요 인물이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삼성전자 세트(DX)부문 경영지원실장(CFO)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이 유럽에서 M&A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에 그가 핵심 보좌 역할을 했을 공산이 크다.

삼성SDI 경영진이 독일에서 업무를 마치고 귀국한 만큼 이 부회장은 남은 유럽 출장 기간 반도체 관련 일정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프랑스·영국 등이 예상되는 주요 행선지로 꼽힌다.

특히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로 이동해 반도체 장비 회사인 ASML 본사를 방문할 것으로 점쳐진다. ASML은 이달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 자사 계정에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를 방문할 수 있다는 내용의 국내 기사를 공유했다가 지운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ASML의 기사 게시를 두고 이 부회장 방문 일정을 사실상 인정한 행동으로 풀이했다. ASML은 EUV 노광기를 세계에서 단독으로 공급하는 회사다. EUV 노광기를 연간 40대가량 생산한다. 가격이 1500억 원에 달함에도 삼성전자·인텔·TSMC 등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들이 이 장비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핵심 장비이기 때문이다.

특히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삼은 삼성전자는 최신 장비를 일찍 확보해 경쟁사보다 먼저 초미세 공정을 구현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 기간은 18일까지 총 12일이다. 이 부회장은 7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취재진에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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