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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중국 상하이국제영화제 19년만에 전격 취소

올해 6월 예정에서 내년으로 미루기로

2003년 사스 사태 이후 첫 행사 연기

상하이국제영화제 로고. 홈페이지 캡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꼽히는 상하이국제영화제(SIFF)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제 25회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13일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상하이영화제조직위원회는 올해 6월 개최 예정이던 제25회 상하이영화제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지난 2001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상하이영화제가 열리지 못한 것은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태 이후 두번째다. 조직위는 “상하이영화제를 지지하는 사회 각계 인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과드린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올 하반기에 영화제 및 주제 관련 행사를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영화제가 취소된 것은 최근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에는 기존에 열리던 6월에서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연기한 적이 있지만 올해는 연기가 아닌 전격 취소 결정을 내렸다. 그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우려된다는 의미다.

상하이시는 지난 3월28일부터 동서로 지역을 나눠 봉쇄하기 시작한 이후 이달 1일 봉쇄를 해제할 때까지 65일간 도시 전체의 모든 이동을 통제했다. 봉쇄를 풀고 부분적인 정상화 과정을 밟던 상하이시는 최근 시내 중심 유명 미용실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의 여파가 다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때 2만명을 훌쩍 넘던 상하이시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무증상 포함)는 지난 8일 9명까지 줄었으나 이후 △9일 11명 △10일 16명 △11일 29명 △12일 37명 등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11일에는 격리 구역 밖에서 4명의 감염자가 나오면서 시 당국은 11~12일 이틀 동안 16개 구 중 15개 구에서 모든 거주자에 대한 PCR 검사를 실시했다.

경제 수도인 상하이시는 지난 두 달여 장기 봉쇄로 인해 중국 경제에 충격을 줬다. 생산시설은 가동을 중단했고 공급망은 붕괴 위기에 처했다.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지만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 상하이영화제 조직위는 행사 개최를 연기하는 것조차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자칫 국제적 행사를 개최하려다 방역 당국의 눈총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제 개최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을 감안하면 아예 내년으로 영화제를 미루는 선택을 내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6월 청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31회 세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와 9월 항저우에서 개최하려던 제19회 아시안게임도 내년으로 연기하는 등 국제 행사를 대거 미루고 있다.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상황에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는 중국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선택한 불가피한 조치다.

한편 상하이국제영화제는 지난 1993년 시작해 이듬해 세계영화제작자연맹(FIAPF)에서 비전문 국제 경쟁영화제로 승인받았다. 격년제로 매 홀수 해 10월에 실시하던 행사가 2001년부터 매년 6월 개최되고 있다. 올리버 스톤, 알란 파커, 올리비에 아사야시, 임권택 감독 등을 국제 심사위원단으로 위촉하고 있으며 최고 영예인 작품상으로 ‘금작상’을 수여하고 있다. 국내에선 제1회 때 임권택 감독이 ‘서편제’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제7회 때 이재용 감독이 ‘스캔들’로 감독상, 베스트 시청각상,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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