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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혼돈’ 경제 위기인데 ‘수박’ ‘민들레’ 늪에 빠진 정치권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대혼돈(Great Chaos)’의 경제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경고음이 요란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4~15일(현지 시간)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고려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1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8% 급락해 전 고점에서 21.8%나 추락했다. 나스닥지수도 4.68% 폭락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도 14일 1년 7개월 만에 2500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이 폭락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도 초토화되면서 ‘제2의 루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데도 여야 정치권은 딴 세상에 있는 것 같다. 대다수 정치인들이 총체적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권력 싸움에만 매몰돼 있다. 국회는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로 16일째 개점휴업 상태다. 막말과 폭언을 일삼는 집안싸움은 더욱 볼썽사납다. 거대 야당과 여당은 각각 ‘수박 전쟁’ ‘민들레 전쟁’으로 불리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식물 국회’를 만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3연패의 고배를 마셨지만 반성하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외려 이재명 의원 측 강성 지지층이 이낙연 전 대표 측을 겉과 속이 다르다고 폄훼하는 은어인 ‘수박’을 놓고 양측이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이준석 대표가 ‘자기 정치’에 주력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가운데 친윤계 의원들이 추진하는 ‘민들레’ 모임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 몰려오고 있으므로 정부뿐 아니라 여야 정치권도 방파제를 쌓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과감한 노동 개혁으로 ‘영국병’을 치유했고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제3의 길’을 내걸고 대개혁을 추진했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에서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재점화하려는 비전을 찾아보기 어렵다. ‘경제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야 모두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힘을 보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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