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생산(CMO) 분야 세계 1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위탁개발(CDO) 분야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생산 대응이 가능한 CMO처럼 CDO에도 '속도' 혁신을 더해 4년 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유승연 삼성바이오로직스 디벨롭먼트세일즈 팀장은 14일(현지 시간)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이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사업은 속도, 품질, 효율 및 가격경쟁력 등을 무기로 진출 3년 만인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며 "앞으로 4년 뒤면 현재 이분야 세계 1위인 론자를 잡을 수 있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O 사업에 진출했다. CDO는 바이오의약품 개발하는데 연구 개발 원료와 임상 시료를 만들어 고객인 바이오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주·공정 개발부터 전임상·임상 시료 생산, 상업 목적 대량생산까지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CDO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4년 만에 직원이 160명으로 늘어나고 50개 고객사로부터 100개 가까운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
이재선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팀 상무는 "바이오 기업들은 의약품의 시장 진입 시점이 가장 중요한 만큼 비용 절감 관점에서 속도에 치중하고 있다"며 "플랫폼 발전과 프로세스의 최적화를 통해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시료 생산까지 기간을 세계 최고 수준인 14개월로 단축했고, 추가적인 보강을 통해 10개월까지 더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이 같은 제품 출시 타이밍 보장에 더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양한 글로벌 빅파마를 고객으로 둔 대량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는 바이오 기업도 장차 상용화 단계를 감안해 CDO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맡기는 것을 장점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속도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개선을 통해 오는 10월까지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은 비대칭형 구조의 인간 IgG와 유사한 형태로 생산성과 안정성이 우수하며 면역원성이 낮은 게 장점"이라며 "확장성이 높아 다양한 포맷의 다중항체 형태로 변형 가능하며 다양한 작용기전(MoA)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DO 서비스의 거점 확대 계획도 소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10월 미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R&D 센터를 개소하고 현재 동부 보스턴까지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다. 유 팀장은 "CDO는 고객사와 실시간 만나고 관점을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샌프란시스코, 보스턴에 이어 유럽까지 거점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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