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철강과 석유·화학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기업 성장성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부채비율은 상승하는 등 수익성과 안정성은 개선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24.9%)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지만 견조한 수요와 제품가격 상승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18.6%로 금속제품(33.2%), 석유·화학(24.3%), 전기전자·기계(20.4%) 등이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은 15.4%로 운수업(41.8%) 호조에도 도·소매업(9.4%)과 건설업(4.7%) 등이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3%로 지난해 1분기(6.4%)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4%로 전기전자·기계(12.4%), 석유·화학(8.2%)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12.6%) 부진 영향으로 4.0%에 그쳤다. 전기·가스업은 전기 요금 동결로 가격 인상이 제한된 반면 발전사로부터 구입하는 전력도매가격(매출원가)이 급증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이 6.5%에서 6.6%로 소폭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6.0%에서 5.3%로 하락했다.
안정성 중에서 부채비율은 88.1%로 매입채무나 미지급배당금 등 금융비용이 수반되지 않는 부채 증가로 전기 대비 상승했으나 자산이 증가하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23.9%로 전기 대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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