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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라운지] '삼성운용 사단'이 장악한 ETF시장…미래·신한·한투 등 임원자리 꿰차

국내시장 개척 풍부한 노하우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등

주요운용사 임원자리 모조리 꿰차

서울특별시 서초구에 있는 삼성전자 빌딩. 연합뉴스




자산운용 업계에서 한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개척한 삼성자산운용 출신들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신한·한국투자·KB 등 주요 자산운용사의 ETF 임원 자리를 모조리 삼성자산운용 출신들이 꿰차고 있다. 성장성이 확실한 ETF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운용 업계의 인재 쟁탈전이 가열되면서 일찌감치 시장에 진출해 인력 풀이 큰 삼성자산운용이 타 운용사의 주요 타깃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배제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사진제공=한국투자신탁운용


우선 올 초 ‘한국 ETF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삼성자산운용의 ETF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자리를 옮기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2002년 10월 한국 첫 ETF인 ‘코덱스200 상장지수’를 선보인 배 대표는 ETF의 선구자로 유명하다. 배 대표는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인재 영입 1호로 삼성자산운용 출신인 홍콩계 ET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의 김찬영 전 이사를 낙점했다. 김찬영 본부장은 핵심 부서인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으로서 앞으로 한투운용 ETF 확장의 실무 책임을 맡게 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남기 ETF운용 부문 대표(전무)는 삼성자산운용에서 나온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공채로 입사해 ETF운용1팀장을 지낸 그는 2년 전 미래에셋에 영입됐다. 이후 TIGER차이나전기차·TIGER미국테크top10·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등 해외 테마형 ETF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TIGER ETF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BNP파리바와 결별하고 ETF 강화를 위해 삼성자산운용의 김정현 팀장을 센터장으로 파격 영입했으며 이후 박수민 부장, 천기훈 팀장, 홍진우 팀장 등 삼성 출신들을 줄줄이 기용했다.

업계 3위인 KB자산운용의 ETF&AI본부도 삼성자산운용 출신인 홍융기 본부장(상무)이 이끌고 있다. 2004년부터 ETF를 담당한 홍 상무는 2015년 삼성자산운용에서 KB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외 운용사에서도 삼성 ETF 맨들이 활약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의 전우성 ETF컨설팅팀장이 삼성 출신이다. 노아름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1팀장과 조상준 타임폴리오 ETF본부 부장 역시 삼성자산운용에서 ETF 경험을 쌓은 인재들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서울경제DB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 사진 제공=한국투자신탁운용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센터장. 사진 제공=신한자산운용


국내 ETF 시장이 커지면서 오랜 역사와 운용 경험이 많은 삼성자산운용 출신의 몸값이 시장에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 41조 66억 원이었던 국내 ETF 순자산가치 총액은 2022년 5월 기준 74조 6886억 원으로 5년 새 82.13% 급성장했다. 다만 국내 ETF 규모는 5월 기준으로 코스피 대비 3.53%에 불과해 미국(약 13% 추정)에 비해 현저히 낮은 초기 단계로 관련 인력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글로벌 공급난, 인플레이션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ETF 운용 인력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ETF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운용사 간 경쟁을 고려할 때 삼성자산운용의 인재 엑소더스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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