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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녹아버리는 눈처럼 지키는 사랑은 어렵다

■눈, 물

안녕달 지음, 창비 펴냄





‘눈아이’ ‘수박 수영장’ 등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그림책을 선보여 온 작가가 처음으로 성인만을 위한 작품을 출간했다. 눈으로 이루어져 안으면 녹아버리는 ‘눈아이’를 낳은 여자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도시로 떠나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작가의 전작처럼 글은 최소화하고, 그림으로 사건들을 묘사해 독자 생각의 여지를 더 많이 가져다준다. 작가는 아름답다가도 금세 녹아 더러워지는 눈을 보며 ‘눈아이’를 구상했다. 전작 ‘눈아이’와는 상반되는 작품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작가 내면의 슬픔과 고통을 체험하게 된다. 홀로 어려움을 이겨내가는 주인공의 상황에 공감하게 되고,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간절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비정상성을 끌어안기 위한 사회제도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메시지로도 읽힌다.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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