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 주식 보관액 2주만에 10조 증발… “물타기도 지친다” [서학개미 리포트]

미 증시 베어마켓 진입에 미 주식보관액 올들어 최저치

6월 들어서는 2주 만에 10조원 사라져… 13%↓

테슬라 이달 1.1억달러 순매수에도 보관액 18억 증발





미국 증시가 물가·금리 공포로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하면서 서학개미들의 손실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서학개미들이 선호하는 고성장 기술주들이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탓에 이달에만 10조 원 가까운 평가손실이 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급증하는 손실에 서학개미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반등을 기다리며 ‘물타기(저점 매수)’를 하거나 ‘줍줍(저가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아직 관찰되고는 있지만 매수 규모나 기세 모두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초인 2일까지만 해도 602억 4083만 달러(약 77조 원)였던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잔액은 14일 기준 524억 3547만 달러(약 67조 원)로 12.9% 줄어들었다. 약 2주 만에 10조 원에 가까운 금액이 증발한 셈이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은 여전히 미국 주식 5억 7898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이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의 평가액은 올 들어 최저치까지 내려앉았다. 718억 달러를 넘나들었던 3월 말과 비교하면 약 석 달 만에 27%가 쪼그라들었다.

서학개미들이 대량 보유하고 있는 상위 종목들의 보관 금액 변화도 뚜렷했다. 보유량 1위 종목인 테슬라의 경우 이달 초 보관 금액이 133억 달러를 넘나들었지만 10여 일 만인 현재 115억 달러로 13.8% 줄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팔기는커녕 1억 1107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주가가 775달러에서 662달러로 14.6% 추락하며 평가액이 감소한 탓이다. 애플과 엔비디아·알파벳 등 나스닥에 상장된 대형 기술주 역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며 주가가 크게 흔들렸고 서학개미들의 보관 금액 역시 11.7%, 19%, 8.8%씩 쪼그라들었다.



특히 최근 서학개미들이 많이 사들였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2주 만에 보관 금액이 급감했다. 나스닥지수 상승을 3배로 추종하는 일명 ‘티큐(TQQQ)’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상승을 3배로 따라가는 ‘속슬(SOXL)’의 보관액이 각각 32%, 39%씩 크게 줄어든 것이다. 두 ETF의 최근 일주일 변동률이 -23.74%, -27.5%로 대폭 떨어진 것은 물론 하락 공포에 질린 서학개미들이 ‘손절매’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간에 불어난 손실은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심리도 위축시키고 있다. 실제로 이달 현재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미국 주식은 5억 7898만 달러어치로 지난달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인 12억 2419만 달러와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국내 투자자들이 4월 한 달 25억 8223만 달러어치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위축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기술 성장주의 반등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은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을 낮춰 주가에는 아무래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기술주를 선호하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당분간 힘든 시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