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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해법은 우주에…'스핀오프' 연구 위한 협업 중요"

[서울포럼2022 - 우주에서 길을 찾다]

◆특별강연 : 파스칼 에렌프로인드 국제우주연맹 회장

위성에서 지구 관측, 재해관리 등 사회적 문제 해결 가능

민간·학계가 우주 데이터 활용하는 '다운스트림'이 필수

분야간 머리 맞대면 혁신…다양성 중시 교육도 이뤄져야

파스칼 에렌프로인드(화면) 국제우주연맹(IAF) 회장과 김종암(왼쪽) 한국항공우주학회 회장이 1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2’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재앙이 될 수 있는 기후변화부터 산림 황폐화, 자원 고갈, 도시 개발, 교통, 재난·재해 관리까지….

현재 지구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여러 문제가 산재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파스칼 에렌프로인드 국제우주연맹(IAF) 회장은 이를 풀 실마리가 바로 ‘우주’에 있다고 진단했다.

16일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개최된 ‘서울포럼 2022’ 특별 강연에서 에렌프로인드 회장은 “우주에서 나오는 데이터는 우리 일상이나 전 세계가 직면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주를 연구하고 지속해서 투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에렌프로인드 회장은 인류 최대 위협 중 하나로 꼽히는 기후변화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그는 “기후와 관련한 최소 50여 가지의 중요한 변수들이 있는데 이 중 50%는 지구에서 측정이 불가능하고 우주에 있는 위성에서만 관측이 가능하다”며 “여러 국가들이 재난 관리나 다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때 우주에 있는 다양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에렌프로인드 회장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산업적 발전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의 여러 기업, 스타트업, 학계의 폭넓은 협업과 공동 연구 등이 뒤따르는 ‘뉴스페이스 경제’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페이스는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 주도로 이뤄지는 우주사업으로 우주에서 개발된 제품과 서비스로 이익을 창출하는 생태계를 말한다.



특히 에렌프로인드 회장은 단순히 ‘우주 강국이 돼야 한다’는 명분 아래 정부가 나서서 우주 궤도에 위성을 올리고 탐사선을 보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얻어지는 데이터를 민간과 학계에서 분석하고 활용하는 ‘다운스트림’ 작업이 중요하고, 이 또한 앞으로 그려가야 할 우주산업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수많은 소형 위성이 궤도에 올라가 있고, 발사 비용이 저렴해지는 등 우주산업이 지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며 “내년에만 연간 1000건의 발사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우주에서는 다양한 ‘스핀오프’를 통해 기술이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인공지능(AI)이나 머신러닝을 활용해 우주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의 투자와 혁신적인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AI와 관련한 데이터 과학 측면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췄다고 보고 우주에서 비(非)우주 영역으로 연결되는 다양한 연구에서 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우주에서 시작해 다양한 연관 산업의 발전까지 도모하기 위해 에렌프로인드 회장은 여러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학계 등 민간 영역에서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2017년 시작한 ‘아르테미스 계획’은 미국·한국·유럽·일본·호주·캐나다·이탈리아 등이 참여한 사업으로 달에 지속 가능한 유인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에렌프로인드 회장은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것 외에 이 계획에는 귀환, 유인 화성 탐사, 소행성에서의 샘플 채취 및 분석, 외계 행성 발견 등 다양한 연구들이 있다”며 “여러 주체가 함께 협력하면서 대규모 탐사를 가능하게 하고 있고 앞으로는 민간 기업들이 우주정거장을 만들고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렌프로인드 회장은 이 같은 우주 탐사를 시작으로 모든 사람들이 우주에 갈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주 탐사는 혼자서는 진행할 수 없는 장기적인 노력과 민관을 넘나드는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며 “버진갤럭틱·블루오리진·스페이스X 등 민간에서의 다양한 탐사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우주에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에렌프로인드 회장은 다양성을 중시하는 인재 양성과 교육이 필수라고 꼽았다. 에렌프로인드 회장은 국제우주대학(ISU) 총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ISU에서는 우주 관련 법이나 안보·정책·기업가정신 등 여러 지식을 배우고 공유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배경도 건축가·의사·약사·언론인·엔지니어 등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자신이 익숙하지 않은 분야를 잘 아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혁신적인 접근법이 나오고 흥미로운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우주개발 시 뒤따를 우주영토나 폐기물 문제를 다룰 국제적인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에렌프로인드 회장은 “국제법상으로 그 어떤 국가도 우주나 천체에 대해 소유권을 가질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우주산업이 발전하면서 점점 많은 기업들이 등장할 것이고, (재산권 관련) 상황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때문에 우주자원 등에 관한 국제적인 규제나 환경 관리 의식이 중요하다”며 “어떻게 자원을 채굴하고, 관리하고, 지속 가능성과 안전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관련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스칼 에렌프로인드(화면) 국제우주연맹(IAF) 회장과 김종암(왼쪽) 한국항공우주학회 회장이 1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2’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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