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아파트 개발 사업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16일 성남시청을 전격 압수 수색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성남시청에 수사관 10여 명을 투입해 압수 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압수 수색을 통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불거진 백현동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의 법령 위반 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전날 해당 아파트 개발 회사인 아시아디벨로퍼 사무실과 대표 자택, 로비 의혹이 제기된 김인섭 씨의 자택과 사무실까지 4곳에 대한 압수 수색도 마쳤다. 경찰은 국민의힘이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넘겨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수사해왔다.
15개 동 1233가구 규모의 백현동 아파트는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했다. 전북 완주군으로 이전한 한국식품연구원 소유였던 아파트 부지는 2015년 2월 부동산 개발 회사인 아시아디벨로퍼 등에 매각된 뒤 자연녹지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됐다. 당초 전체 가구가 민간 임대로 계획됐는데 2015년 11월 민간 임대가 전체 가구 수의 10%인 123가구로 줄었고 분양 주택이 1110가구로 대폭 늘어나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사단법인 성남미래정책포럼은 “성남시가 자연녹지를 준주거지로 용도를 변경해주고 임대주택을 추진하다가 갑자기 일반분양으로 전환했다”며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 국민의힘 측은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 씨가 2015년 1월 아시아디벨로퍼로 영입된 뒤 급속히 사업이 진척됐으며 김 씨는 용도 변경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고 70억 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성남시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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