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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효과? 서울 매매수급지수 6주 연속 하락

31주 연속 기준값 밑도는

매수자 우위 장세 지속

"금리 인상 기조 지속에

매수세 위축 지속될 것"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 업소에 매물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금리 인상 랠리에 국내 아파트 시장 매수 심리 또한 얼어붙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수요는 6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한 모든 권역에서 매수세가 꺾이는 등 한번 위축된 매수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매수세가 매도 물량을 받쳐주지 못하며 매물량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8로 지난주(89.4)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매물 수요와 공급 비중을 수치화한 것으로 값이 기준값(100.0)보다 낮으면 시장에서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부터 31주 연속 기준값을 밑돌고 있다. 올해 대선 이후 반등하는 듯했으나 다주택자 대상 양도세 중과 배제 정책을 계기로 다시 꺾이기 시작해 하락세가 5월 첫째 주부터 6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매수세 하락 현상은 서울 모든 권역에서 나타났다.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94.9에서 94.5로 내렸고 이외에도 도심·동북·서북·서남권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또한 93.7에서 93.4로 0.2포인트 떨어졌으며 △수도권(91.1→90.8) △지방(96.0→95.8) △6대 광역시(91.8→91.5)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매수세가 늘어나는 매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며 아파트 매물은 계속해 쌓이는 추세다. 아실 통계에 따르면 다주택자 대상 양도세 중과 배제 조치가 시행된 5월 10일 5만 6568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약 일주일 뒤 6만 건을 돌파한 뒤 이달 17일 기준으로는 6만 4150건을 나타내고 있다. 한 달여 동안의 증가세가 13.4%에 이른다. 이외에도 △광주(15.9%) △인천(11.1%) △경기(10.7%) △부산(10.2%) 등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매수세가 꺾이는 현상의 배경으로는 점차 높아지는 금리가 지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5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셈이다. 영국 등 다른 국가에서의 금리 인상 움직임 또한 이어졌다. 이에 한국은행이 오는 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커졌다. 매수자로서는 집을 살 때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반적으로 집값이 높아진 상황에서 매수자들이 집을 사려면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현상이 지속되고 미국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은 최소한 올해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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