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수요가 6주 연속 위축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모든 권역에서 매수세가 꺾이는 등 한번 위축된 매수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8로 지난주(89.4)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매물 수요와 공급 비중을 수치화한 것으로 값이 기준 값(100.0)보다 낮으면 시장에서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부터 31주 연속 기준 값을 밑도는 중이다. 올해 대선 이후 반등하는 듯했으나 다주택자 대상 양도세 중과 배제 정책을 계기로 다시 꺾이기 시작하면서 하락세가 5월 첫째 주부터 6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매수세 하락 현상은 서울 모든 권역에서 나타났다.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94.9에서 94.5로 내렸고 도심·동북·서북·서남권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또한 93.7에서 93.4로 0.2포인트 떨어졌으며 △수도권(91.1→90.8) △지방(96.0→95.8) △6대 광역시(91.8→91.5)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반적으로 집값이 높아진 상황에서 매수자들이 집을 사려면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금리 인상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현상이 지속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은 최소한 올해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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