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 온라인 간담회에서 트위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10억 명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트위터 인수를 마친 뒤 원격근무를 사무실 출근으로 속히 전환하고 정리해고를 진행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가 세계 각 나라에서 가능한 한 많은 사용자를 갖는 게 목표”라며 “중국에서 현지 소셜미디어인 위챗 수준의 사용자를 확보한다면 엄청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사실상 트위터 직원들과의 첫 상견례 자리로 트위터 인수 의사를 번복했던 머스크가 인수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트위터가 성장하려면 사람들이 서비스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용자들이 트위터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직원들의 질문이 가장 많았던 근무 방식에 대해서는 "우선순위는 대면으로 함께 일하는 것"이라며 "다만 자신의 업무에서 예외적으로 특출할(exceptional) 경우 원격근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직원들은 내부 소통 채널인 슬랙에서 실시간으로 "벌써 전면 출근 방침을 정한 것 같다"며 분개했다.
인수 후 정리해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트위터는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고 있고 인원과 비용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에둘러 긍정의 의사를 전했다. 이날 직원들은 내부 채널을 통해 대량 해고 가능성과 대면 근무 전환, 콘텐츠의 포용성과 다양성 위축 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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