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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끊긴 스타트업 "희망고문도 이젠 한계"

투심 냉각에 추가 투자 막히고

토스 등 장외시장 주가 반토막

개발자마저 줄퇴사…생존 기로


경기 악화 속에 투자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스타트업 업계도 위기 경영 체제에 돌입한 양상이다. 몸집이 큰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 스타트업)을 비롯해 외형 확대에 안간힘을 쏟던 예비 유니콘들 역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는 위기감이 높다. 대박을 꿈꿨던 스타트업의 젊은 인재들도 분위기가 악화하자 회사를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비싼 개발자 몸값에 비용 부담이 커진 경영진들이 거품이 확인된 인력을 대거 정리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급성장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투자를 유치하던 스타트업에 비상이 걸렸다. 비대면 서비스로 롯데 등 유통 공룡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컬리(마켓컬리)의 상장 일정이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고 장외에서 거래되는 야놀자·두나무·비바리퍼블리카의 주가도 반 토막이 났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비상장 시장에서 지난해 말 주당 14만 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최근 7만 원 선으로 뚝 떨어졌다. K-OTC 시장 또한 월간 거래 대금이 지난해 1월 1400억 원 수준에서 올 5월 약 6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상장 일정이 미뤄지고 기업가치가 곤두박질치면서 벤처·스타트업 업계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나섰다. 원룸을 중심으로 한 주거 중개 플랫폼 ‘J’ 사는 ‘프롭테크(부동산+테크)’ 업계 유망주로 꼽혔지만 최근 개발자 등 직원들이 잇달아 퇴사했다. 연매출 30억 원 수준에 누적 투자금은 약 90억 원에 달하지만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한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 가치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희망 고문도 이제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을 겸비한 확실한 사업 모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추가 투자 유치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금을 쌓아놓은 유니콘들은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면서 후발 주자를 따돌리기 위해 치킨게임의 마지막 액셀을 밟는 가운데 후발 스타트업은 생존을 위협받으면서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면서 위기를 넘기겠다는 전략에 방점을 찍는 양상이다. 적자를 내고 있는 플랫폼 스타트업들의 경우 투자자들이 노골적으로 수익성 압박에 나서자 채용을 축소하거나 마케팅비를 줄이고 단기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분야에 기웃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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