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것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뚜렷한 증거를 가지고 징계가 내려지는 게 아니라면 세력 다툼으로 인식될 것이고 당에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한 라디오(CBS) 방송에 출연해 “(윤리위는) 정확한 증거가 확보가 된 다음에 (판단을) 해야 되지 않겠냐”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세력 다툼을 하는 것처럼 일반 국민에게 비춰질 수 있다. 당의 장래를 위해서 절대로 긍정적으로 볼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예정된 윤리위가 “경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판단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의 품위를 훼손했는지 여부를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하겠다’는 당 윤리위의 입장을 두고는 “말이 안되는 소리”라며 “당 대표를 징계하는 과정 속에서 뚜렷한 증거도 없이 막연하게 품위니 어쩌니 하며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처분을 예상하는 전망은) 객관적으로 보기에 소위 당권 싸움을 위해 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당권과 관련해서 아니면 이런 사태가 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화되면 국민의힘은 심각한 외상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젊은 나이에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됐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과거와 달리 변할 수도 있는 정당이구나 하는 기대감을 줬는데 이제 사라져버리게 된다”며 “당의 모습이 이렇게 간다면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2년 후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해야만 (윤석열 정부가) 나머지 3년을 제대로 일할 수 있다”며 “2년 후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상황 판단을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충돌한 것을 두고는 “최고위원 한 사람이 그렇게 강력하게 비난하고 덤벼드는 것이 잘 납득가지 않는다”며 “둘 사이 오고가는 말을 보면 좀 도가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을 어떻게 평가 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40일밖에 안 됐기 때문에 평가할 시기는 아니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두고서는 “별로 세련되지 못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내가 대통령 처음 해봐서 잘 모르겠다’ 이런 얘기는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는 “안 만들겠다고 했으니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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