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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 CEO] "토종 기술로 전기차 생산…내년 유럽 수출"

◆송신근 디피코 대표 인터뷰

부품 국산화로 시장 대응도 용이

2000여대 팔아 매출 400억 계획

회사·직원·주주 이익 30%씩 배분

창업 초기부터 333 경영원칙 실천

송신근 디피코 사장




송신근 디피코 사장


KTX 횡성역에서 내려 차량으로 10분 정도 내달리면 강원 횡성군 우천면에 위치한 우천산업단지 내에 6만6000㎡(약 2만평) 규모의 강원도형 일자리 창출기업인 디피코 본사가 나온다.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전기자동차 제조 공장이다. 자체 설계부터 차체 생산, 도장, 조립, 최종 테스트까지 차량을 만드는 전 공정이 모두 갖춰져 있다. 연간 생산능력이 2만 대에 달한다. ‘포트로(POTRO)’란 브랜드로 알려진 소형 다목적 전기 화물차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에 들어서자 반갑게 맞이해 준 송신근(사진) 사장. 고등학교 재학 기간 내내 수석을 놓치지 않았던 수재로 졸업과 함께 기아자동차에 입사해 20년간 한 우물을 판 송 사장은 판금 명장이기도 하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우수 숙련 기술인들 중 유일하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부산기계공고 재학 중 지방기능경기대회와 전국기능경기대회 판금부문을 석권했고 1975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22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판금부문 동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09년에는 기능한국인, 2011년에 대한민국명장에 올랐다. 2013년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한 최고의 기술인 20명에도 속해 ‘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그는 “기업은 내적으로는 직원과 함께 외적으로는 고객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가야만 지속가능한 경영이 유지된다”며 자신의 창업 초기부터 지켜온 초심에 대해 소개했다. 1998년 자동차 엔지니어링 전문회사 디피코를 창업할 때부터 333 원칙을 실천해오고 있다. 이익을 배분할 때 직원, 주주, 회사 3자가 공히 30%씩 가져가야 한다는 논리다.

창업 후 송 사장이 겨냥한 타깃은 해외 시장이었다. 가장 먼저 일본 시장에 진출한 후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잇따라 고객사를 확보해 나갔다. 2016년에는 2000만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22년 동안 생산기술 업무를 하며 쌓았던 실력 덕분에 승승장구한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드 불똥’으로 중국 시장에서 발목이 잡힌 탓에 매출이 감소하며 위기에 몰렸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송 사장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자동차 엔지니어링 컨설팅에서 직접 차량을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시장에서 대기업 경쟁을 피할 틈새시장으로 소형 전기차 시장을 선택했다. 그는 “우리가 전문가도 많고 기술력도 있기 때문에 남의 차를 만들어줄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차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2017년 자체적으로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동형 스쿠터 ‘휴모빌(HUMOBILE)’을 전기차 시장 진입의 마중물로 삼았다. 이듬해엔 곧바로 승용차 시장에 뛰어들어 3000여 개의 부품을 공급할 70여 개 협력사를 구성했고, 연구개발(R&D)에 매달려 지난해 처음으로 소형 물류 전기자동차인 포트로를 생산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송 사장은 “다행히 올해부터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다”며 “연말까지 예약 물량만 500여 대로 14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반 고객과 관공서도 많이 찾고 있어 내년에는 차량 2000대 가량을 팔아 매출 400억 원 달성과 함께 코스닥 상장도 시도한다고 밝혔다.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모의 기술성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며 상장 기준을 통과했다. 덕분에 지난달에는 유상증자에 성공해 충분한 운영자금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디피코의 강점은 자체 디자인은 물론 개발 전 과정을 순수 국내기술로 진행해 차체부터 도장, 조립 및 주행 테스트 라인, PDI(고객 인도전 최종 품질 검사 기능을 갖춘 검사장)까지의 일관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다. 부품 국산화율도 현재 87% 이상으로 시장 품질 대응이 용이하다. 내년까지는 95% 이상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송 사장은 반드시 이루고 싶은 또 다른 꿈 실현을 위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국내 중소업체가 개발한 소형 전기 화물차가 유럽을 누비며 내달리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말 그리스 자동차 전시회에서 포트로를 선보였는데 큰 인기를 끌며 주목 받아 3대의 시승 차량이 유럽 곳곳을 순회하고 있다”며 “4시간 충전으로 한번에 최대 주행거리 278km를 달릴 수 있는 후속 모델인 ‘포트로P350’이 유럽 경제위원회(ECE) 인증 절차를 밝고 있어 내년부터는 유럽 시장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소외된 소형차 시장을 소량 다품종 전략으로 밀어붙여 디피코를 이 분야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이모빌리티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롯데렌터카와 현대캐피탈을 통한 리스 시장 개척은 비롯해 최근 삼성카드와 이마트,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등의 주요 대기업들과 대량의 차량 공급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횡성=이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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