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 원 구성 협상 공전 사태를 두고 여당을 향해 “대화 자체를 포기한 무책임한 협상농단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나토정상회담에, 여당 원내대표는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무리 아마추어 정부, 야당티를 못벗는 여당이라지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도가 지나치다. 우선순위에서 민생과 협치가 한참 뒤로 밀렸다”며 “국정 갈피조차 못잡고 매일매일 초단타식 국정운영에 빠진 윤석열 정권”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공항 체크인 할 때 아니라 ‘민생·국회 체크인’이 급선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역대 어느 여당도 보여주지 않은, 국회 정상화를 의도적으로 가로막는 새 기록을 쓰고 있다”며 “여당이 문제투성이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를 패싱하고 임명을 강행하기 위해 정략적 의도로 협상을 막고 있는 것이라면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후반기 원 구성을 하며 그동안 쌓인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봤다”며 “협치를 복원하기 위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법사위원장을 내줄테니 국민의힘도 양당 간 합의를 지키자고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오늘 7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다. 6월 말까지는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여당을 설득하는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그 사이 여당이 전향적인 양보안을 제시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역대 최악의 집권여당 원내대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야당이 민생 경제를 챙기기 위해 국회를 정상화하자며 통 크게 양보했는데 이를 걷어차고 국회 문을 다시 걸어잠그자고 하는 권 원내대표 일성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선거 승리에 취해서 민생의 어려움도 안 보이고 민심의 엄중한 목소리도 안 들리는 오만방자함이 참으로 하늘을 찔른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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