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장마용품 구매 수요가 부쩍 늘었다. 특히 올해는 장마 전부터 평년보다 기온·습도가 높고 비 소식이 잦아 이른 장마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 연이은 비소식과 함께 패션몰에서는 레인부츠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높은 인기를 과시하는 중이다.
장마철 길거리를 걷다 보면 레인부츠(장화)를 신은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방수기능에 화려한 디자인까지 갖춘 레인부츠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 가능해 계절을 불문하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재질 특성 때문에 피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박경찬 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살펴봤다.
◇ 손·발 무좀, 피부 갈라지고 고약한 냄새에 전염력까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레인부츠를 장시간 착용하면 땀과 습기가 뒤엉키면서 무좀, 한포진 등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무좀은 곰팡이균이 피부 감염을 일으켜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로 손과 발에 많이 생긴다. 피부가 하얗게 짓무르고 붉어지는 양상이 반복되는데, 이후 각질이 생기면서 피부가 갈라지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염성이 강해 무좀 환자가 사용했던 수건이나 신발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쉽게 전염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쉽게 재발하므로 발병 초기에 항진균제 약이나 연고를 통해 곰팡이균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
◇ 가려움증에 물집 잡히는 한포진, 악화되면 통증도
한포진은 비염증성 수포성 질환이다.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물집이 손이나 발에 생긴다는 특징이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갈라지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이 때 임의로 아무 연고제를 사용하는 것은 권고되지 않는다. 피부가 딱딱해지거나(태선화) 손·발톱이 변형될 수 있으므로 관련 증상이 의심되면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를 통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박경찬 교수는 “습진, 무좀, 한포진을 자가진단해 가정에서 보관 중인 연고를 임의로 사용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다른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조기에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면양말 착용 후 레인부츠 신으면 땀 흡수에 도움
발 건강을 지키기 위해 패션템을 포기해야 할 필요는 없다. 레인부츠를 신을 때 부츠에 맨살이 직접 닿지 않도록 면 양말을 착용한다면 땀 흡수에 도움이 된다. 땀 흡수력이 좋은 면 소재에 발목 길이가 긴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부츠를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악취는 물론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외출 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내부를 닦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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