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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더 올린대도 고정금리 안 쓴다…변동금리 비중 8년 반 만에 최대

5월 변동금리 비중 82.6%로 상승

고정금리와 금리 격차 좁혀지지 않고

주금공 정책 모기지 취급 감소 영향

가계대출 금리는 4.14%로 0.09%P↑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에 붙은 대출 상품 홍보 현수막. 연합뉴스




가파른 물가 상승세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신규대출 변동금리 비중이 8년 5개월 만에 최대로 늘었다. 고정금리로 이뤄지는 주택금융공사의 정책 모기지 취급이 줄어든 데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변동금리를 택한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2022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 신규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82.6%로 2014년 1월(85.5%)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한은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1월 76.3%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금리 인상기에 변동금리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6월 금리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14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금리를 오를 것으로 보는 심리가 강한데도 변동금리 이용이 많은 것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정금리는 은행이 금리 변동 위험을 감수하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어 변동금리보다 금리 수준이 높다.



고정금리는 변동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기금리를 지표로 삼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도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변동금리 지표가 되는 코픽스는 3월 1.72%에서 5월 1.98%로 0.26%포인트 오르는 동안 고정금리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은 3월 2.85%에서 5월 3.49%로 0.64%포인트 올랐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팀장은 “고정금리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장기금리이다 보니 만기가 짧은 다른 지표금리보다 높게 형성된 상황”이라며 “고정금리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금공의 정책 모기지 취급 비중도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5월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4.14%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오르면서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 수준은 2014년 1월(4.15%) 이후 8년 5개월 만에 가장 높다. 우대금리 제공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90%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나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5.78%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기업 대출금리는 지표금리 상승 영향으로 3.60%로 0.15%포인트 오르면서 2019년 5월(3.67%)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3.35%로 0.18%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3.78%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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