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 EQS 350에 이어 EQS 4MATIC(4륜구동), EQE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한국에 전기차의 기본 라인업이 완성되는 셈입니다. 특히 EQE는 한국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는 29일 서울 강서목동 전시장에서 서울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2025년까지 모든 모델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본사 정책에 맞춰 한국에서도 올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새로운 모델을 다수 출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올 하반기 중형 전기 세단인 ‘EQE 350+(8월)’와 ‘EQE 300(12월)’, 4륜구동 대형 전기 세단인 ‘EQS 450 4MATIC(10월)’, 고성능 전기차인 ‘메르세데스-AMG EQS 53(10월)’ 등 새 전기차를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한국 시장에 출시한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A 및 EQB, 대형 세단 EQS와 함께 중소형부터 대형, 고성능 모델까지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하는 첫 브랜드가 되는 셈이다.
벤츠코리아는 내년에도 EQS와 EQE의 SUV 모델을 선보이는 데 이어 2024년에는 SUV의 끝판왕 격인 ‘EQS SUV 마이바흐’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공식 출시한 EQB를 비롯해 EQS·EQA를 전시해 놓은 EQ존에서 인터뷰에 응한 클라인 대표는 특히 EQE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벤츠 본사 입장에서 한국은 E클래스의 최대 시장”이라며 “E클래스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사랑이 각별한 만큼 동급의 전기차인 EQE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중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세일즈와 마케팅을 담당해 온 클라인 대표는 “한국 고객들은 기술과 품질에 대한 눈높이가 유달리 높다”며 “EQE에는 하이퍼스크린, 후륜 조향 등 플래그십 모델인 EQS에 적용된 첨단 기술이 그대로 녹아들어 가는 만큼 까다로운 한국 고객들에게 통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독일 벤츠 본사는 2025년까지 모든 차급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 등 전동화 버전을 출시하고 2030년부터는 전동화 차량만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도 이런 글로벌 정책에 맞춰 최근 전기차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2020년 0.7%에 그쳤던 벤츠코리아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1.7%, 올해 1~5월 3.2% 등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반도체 품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없었다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이보다 더 높았을 것이라는 게 클라인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벤츠 차량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 비중이 내연기관을 앞지르는 시기는 2025년에서 2030년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은 충전 인프라가 세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어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내연기관보다 전동화 차량이 많이 팔리는 대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클라인 대표는 전기차에서도 럭셔리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기존 마케팅 전략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륨 모델과의 경쟁보다는 차급별 럭셔리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를 적극 공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판매량보다는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토대로 전기차 시대에도 럭셔리 시장에서 벤츠의 리더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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