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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두경부암, 금주·금연·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해요

■권민수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먹고 말하고 숨쉬는 기관 몰려

목소리 변하거나 이물감 등 증상

평소 유기농 음식물 섭취도 도움

HPV·EBV 원인땐 항암치료 좋고

암 제거 후 재건수술로 기능 보전


두경부는 위로는 뇌, 아래로는 쇄골 사이의 구조물을 일컫는다. 발성 기관인 후두, 맛을 느끼며 음식 섭취에 도움이 되는 구강, 구인두, 삼킬 때 주로 작용하는 하인두가 대표적인 구조물이다. 이 밖에도 냄새를 맡는 비강과 그 후벽을 이루는 비인두가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 다양한 기관이 비교적 좁은 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이곳에 암이 발생해 정상 기능이 손상되면 환자의 삶의 질을 악화시킬 위험이 크다.

하지만 두경부라는 용어 자체가 일반인들에겐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다 보니 진료를 볼 때 환자와 의료진 간 의사소통이 쉽지 않다. 진료를 담당하는 곳이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두경부에 발생하는 암이 무엇이고,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두경부외과를 방문해야 하는지를 숙지해 예방법 등을 익혀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두경부암의 전통적인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병원에 두경부암 환자가 내원하면 제일 먼저 금연과 금주를 권한다. 최근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연관된 구인두암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흡연과 음주로 인해 발생한 두경부암은 나이 든 환자들이 많지만, HPV로 인한 암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에서 HPV가 차지하는 원인의 비중을 고려하면 활발한 성생활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비인두암의 원인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다. 남중국, 홍콩에서 많이 발병하고 주로 절인 생선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좁은 공간에 모여있는 조직이지만 두경부에 생기는 암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금주, HPV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유기농 음식을 섭취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두경부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두경부암의 증상은 발생 부위별로 차이가 있지만 말하고 호흡하고 삼키는 부위에 위치한 기관이 대부분이기에 목소리가 변하거나 삼킴 곤란·호흡 곤란·목의 이물감 등을 대표적 증상으로 꼽을 수 있다. 두경부암은 목 부위에 위치한 림프절로 전이가 잘되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나고, 평소 흡연과 음주를 즐겨한다면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길 권장한다.

두경부는 먹고 마시고 말을 하고 호흡을 하는 기관이 모여있기 때문에 많은 환자가 기능상실을 걱정해 치료를 겁낸다. 따라서 기능을 보존하면서 두경부암 치료도 가능한 보존적 수술 방법이나 항암방사선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특히 앞에서 언급한 HPV, EBV로 인한 두경부암은 방사선과 항암치료에 반응이 좋기 때문에 수술보다는 항암방사선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을 할 경우 환자의 발성, 삼킴 기능을 고려해서 조직을 제거한다. 그래도 암의 제거가 우선이기 때문에 상당한 조직 결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최대한의 기능과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암 제거 후 재건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많다. 재건 수술에서는 주로 허벅지나 손목 부위의 조직을 이용하는데, 경우에 따라 가슴 근육이나 소장을 이용하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서 보조적으로 방사선 또는 항암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부작용을 줄이는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와 표적치료제·면역항암제를 이용한 항암치료를 통해 두경부암을 치료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려는 시도다. 모든 암 치료는 암의 완치와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는 데 목적을 둔다. 두경부암 치료 후 능력의 회복을 위해 발성, 삼킴, 어깨운동 등 재활 치료도 중요하다.

사실 두경부암은 금주, 금연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으로 예방할 수 있다. 두경부암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암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섣부른 두려움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권민수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권민수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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