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KAIST·과총·서울경제가 지난달 30일 서울대 엔지니어하우스 대강당에서 연 ‘‘대학혁명 토크콘서트’에는 교수, 연구원, 벤처·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교육 혁신과 인재 양성, 국가 연구개발(R&D) 대혁신, 산학연 협력과 기술 사업화에 대한 활발한 의견을 내놓았다.
우선 신창수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부 명예교수는 “저는 명퇴하면서 학생들의 잠재성을 더 키워주지 못해 엄청나게 큰 빚을 진 범죄자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서울대 교수들이 지금처럼 학생들을 가르치면 차라리 폐교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운을 뗐다.
홍병희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이제는 정말 똑똑하고 성적 좋은 사람이라는 기존의 선발 기준에서 벗어나 폭과 다양성을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바이오 기업, 신소재 기업을 각각 창업한 그는 그동안 배출한 20여 명의 박사 학위 제자들 중 가장 창의적인 제자가 좋은 대학과 성적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고 소개했다. 대학원 면접을 볼 때 스펙은 처지더라도 게임을 잘하는 학생을 뽑았더니 나중에 뛰어난 창의성과 잠재력을 발휘해 지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으로 있다는 것이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장은 중등교육부터 이어져 오는 천편일률적인 교육 방식을 타파해야 하고 다양성을 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원장은 “우리 교육 방식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들어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대학원마저 스펙 쌓기 위주의 교육이 이뤄졌다”며 “이제는 교육부가 이런 것을 풀어주고 대학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연구비도 양적으로 평가해 나눠주는 게 아니라 30% 비중은 정성평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해원 한양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다양한 인재를 기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글로벌화가 필요하다”며 “서울대·KAIST·연고대 총장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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