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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하나로 콜드체인 관리…물류 '혁신 열풍'

콜드체인 데이터 관리 '윌로그'

이동 경로·반품·증명서 발급 등

물류 전 프로세스 일괄 관리 가능

윤지현(왼쪽), 배성훈 윌로그 각자대표. 사진 제공=윌로그




“윌로그는 가장 편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콜드 체인(저온 유통 체계)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서 큐알(QR) 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누구나 손쉽게 물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가 3일 만난 윤지현(사진 왼쪽), 배성훈(오른쪽) 윌로그 대표는 “물류 산업의 혁신은 투명한 콜드 체인 관리에서부터 출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5월 설립된 윌로그는 콜드 체인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자체 소프트웨어와 QR 코드 방식의 ‘OTQ(One Time QR Code)' 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신선 식품은 물론이고 의약품과 화학물을 비롯해 콜드 체인이 필요한 물품을 운송하는 전 과정에서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QR코드로 전환한다.

윌로그의 콜드 체인 모니터링 디바이스 ‘OTQ’. 사진 제공=윌로그


QR 코드는 윌로그 콜드 체인 데이터 관리 솔루션의 핵심 요소다. 콜드 체인 모니터링 디바이스 ‘OTQ’는 배송 중인 물류의 현 상태를 담은 QR코드를 시간 단위별로 생성하고 데이터로 변환한다. 저장된 데이터는 스마트폰과 관제 소프트웨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제품 단위의 이동 경로와 물품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반품 처리, 출하증명서 발급·보관을 비롯한 물류 전 프로세스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배 대표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되던 물류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유통 체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물류 회사들이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첫 번째로 물류 관리 및 배송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그리고 데이터가 얼마나 안전하게 관리되는지 여부인데 윌로그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고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계도 기간을 거친 의약품 운송 규제는 바이오·제약 분야 기업 고객들이 먼저 윌로그를 찾는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독감 상온 노출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을 계기로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의약품 운송 중 온도 기록 밎 관리에 대한 규정을 강화했다. 자동온도기록장치를 비롯한 각종 설비를 의무적으로 장착해 차량 전체가 아닌 수송 용기 단위의 온도 검증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윤 대표는 “윌로그는 갑작스레 닥친 규제에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골머리를 앓던 의약품 업계에 완벽한 대안을 제공했다”면서 “박스 하나당 수백만원에 달하는 백신을 각 제품 별로 추적할 뿐 아니라 콜드 체인 전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장치만 달아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콜드 체인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중소·중견부터 대기업까지 규모를 불문하고 이미 상당수의 바이오·제약사들이 먼저 협업을 문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윌로그 브랜드 마크를 부착한 용마로지스 운송 트럭. 사진 제공=윌로그


물류 업계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윌로그는 지난달 국내 의약품 운송 시장의 약 70%를 점유 중인 종합 물류 기업 용마로지스와 의약품 콜드체인 전용 데이터 관리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윤 대표는 “요청한 적이 없는데도 용마로지스 측에서 먼저 윌로그 마크를 자사 운송 트럭들에 부착하고 있다”며 “물류 기업들은 윌로그와 함께 한다는 사실 자체를 더욱 안전하게 의약품을 유통한다는 의미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현·배성훈 대표의 최종 목표는 윌로그 브랜드가 ‘물류 산업의 공식 인증’으로 자리잡는 일이다. 윤 대표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세스코 표시가 붙은 식당은 위생적으로 잘 관리가 되고 있다고 인식하듯이 우리가 일상 속에서 소비하는 음식이나 식재료, 혹은 독감 백신에 윌로그 마크가 붙어 있으면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윌로그 브랜드가) 하나의 인증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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