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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이정재 "정우성 캐스팅 어려워…현장서 일부러 말수 줄였다" [SE★현장]

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배우 겸 감독 이정재와 배우 정우성이 참석했다. / 사진=연합뉴스




배우 겸 감독 이정재가 영화 ‘헌트’로 절친한 배우 정우성과 23년 만에 작품에서 재회하는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 ‘헌트’(감독 이정재)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배우 겸 감독 이정재와 배우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헌트’는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가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동림 색출 작전을 실행하는 이야기다. 스파이를 통해 일급 기밀사항들이 유출되어 위기를 맞게 되자 해외팀과 국내팀이 날 선 대립을 하며 서로를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조사하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한 이들의 모습은 긴장감을 조성한다.

앞서 이정재는 “정우성 캐스팅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우성이 4번 정도 거절을 했었다고. 이정재는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로 항상 정우성과 사적인 자리에서 ‘우리 빨리 다른 거 또 함께 하자’고 했었는데 너무 오래됐다. 시간이 오래됐다고 해서 포기할 수도 없지 않나”라고 재회에 힘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톱 구조의 시나리오가 그렇게 많지 않다. 우리에게 맞는 프로젝트를 찾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가능성 있는 초고를 만나게 됐는데 분위기는 좋지만 바꿀 게 많았다. 그때마다 미흡했고 그런 단계에서 ‘너무 오랜만에 같이 나오는 작품이라 기대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차라리 제작하지 않는 게 낫지 않나’ 싶었다”고 부담감도 털어놨다.

정우성은 “호흡이라는 게 관객들이 평해 주는 건데 부끄럽지 않을 만큼 화면에 담기지 않았나 싶다. 호흡이 좋고 안 좋고를 현장의 분위기로 말할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얼마나 진지하게 임했나’도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끼리 즐기는 현장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 게 화면에 담기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헌트’ 정우성 / 사진=연합뉴스


두 사람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역할이라는 것에 집중했다. 정우성은 “카메라 뒤에서 이야기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 작품처럼 모니터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적은 처음”이라며 “편한 감정을 만들어 가기 위해 같이 하모니를 조율하려고 하지 않나. 그런 하모니조차도 있으면 안 되는 관계라고 생각했다”고 해 스크린 위 두 사람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이정재는 “‘태양은 없다’는 시나리오의 여백이 조금 있었다. 그 부분을 김성수 감독님이 각자의 애드리브나 스타일로 채우라고 주문했다”며 “그래서 더 정우성이 많은 아이디어와 장면을 만들어줬다. 그때는 그런 여유가 있었고 현장에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볼 수 있는 맛이 있었는데, 이번 현장은 워낙 타이트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그는 “‘헌트’는 정확하게 만들어 가야 하는 구조적인 면도 있어서 애드리브를 하다 보면 다른 라인을 다 정리해야 했다. 이번 촬영에서는 자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영역이 적었다”며 “주어진 역할 안에서 텐션감을 유지하는 건 정말 재밌었다. 현장에서 일부러 말수를 줄이면서 감정을 유지하려고 했다는 노력이 느껴졌다”고 23년 전과 정반대의 캐릭터와 분위기를 포인트로 꼽았다.



‘헌트’ 이정재 / 사진=연합뉴스


배우 동료이자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등 동업자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은 ‘헌트’로 또 다른 신뢰를 쌓고 있다. ‘헌트’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돼 함께 레드카펫을 밟은 일도 특별하다. 서로에 대한 믿음에 대한 질문에 정우성은 “둘이 칸에 신혼여행 갔다고 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아울러 연출과 연기를 겸하는 이정재를 옆에서 쭉 바라본 정우성은 “내 친구 현장에서 죽는구나”라고 했다는 전언이다. 정우성은 “연출에 충실해야 하니까 촬영이 끝나도 끝나는 게 아니다. 촬영 당일도 배우 콜타임이 아니라 먼저 나가서 준비할 것도 많다”며 “쏟는 에너지의 양이 서너배는 더 많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체력적으로 지쳐가는 모습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농담 식으로 한 말인데. 본인이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지쳐가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아름다웠다”고 이정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재는 “정우성이 ‘보호자’라는 작품으로 먼저 연출을 하지 않았나. 옆에서 보니 정말 힘들어하더라”라며 정우성을 본보기로 삼아 다양한 비타민을 챙겨 먹었다고 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디렉션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의 연기 텐션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이정재도 이런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처음부터 걱정을 안고 시작한 부분이다. 이 장면에서 연출적으로 놓치지 않고 연기적으로 놓치지 않으려면 촬영 전부터 고민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출보다 연기적인 것이 돋보이려면 연기에 더 집중했고, 장면의 미장센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때는 좀 더 여러 요소를 챙겨보는 데 집중했다.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오는 8월 10일 개봉.

손잡은 이정재-정우성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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