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에 강하게 반발하던 경찰 내부에서 슬슬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 통제에 찬성 의사를 밝힌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의 등장 이후 반발 동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경찰들 사이에서는 경찰 공안직화, 순경 출신 간부 승진 비율 상향 등을 협상 조건으로 내걸고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협상론이 대두하기 시작했다.
8일 경찰 내부망에 따르면 광주직장협의회 한 간부는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와 별도로 우리에게 유리한 것들을 최대한 얻어야 하는 실리주의를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려면서 그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출구전략 등이 필요해보인다”며 “이상민 장관이 사퇴하지 않는한 경찰국 설치는 반드시 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광주직장협의회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간담회를 한 바 있다. 이 경찰이 밝힌 실리는 경찰 공안직군 보수인상과 순경출신 고위급 승진 확대 등이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 사항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대부분 경찰들은 이 간부를 비판했다. 한 경찰은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광역시를 관활하는 광주청 직협회장이 이런 글을 작성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모든 경찰이 보수 인상 등을 바라는 게 아니다. 권력의 개가 아니라 경찰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찰은 “경찰청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하겠다는 공약은 인수위 단계에서 사라졌다”며 “실리 내지 전략을 운운할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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