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결국 지방 관저에서의 결혼 파티를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영국 언론은 존슨 총리가 결혼 파티 때문에 총리직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8일(현지시간) BBC는 총리실 소식통을 인용해 "100%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결혼 파티가 다른 장소에서 열릴 것으로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존슨 총리와 부인인 캐리 존슨 여사가 결혼 파티 장소를 변경한다고 측근을 인용해 전했다.
존슨 총리 부부가 결혼 파티 장소를 변경하는 것은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텔레그래프는 이들이 이달 30일 지방 관저인 체커스에서 호화로운 결혼 파티를 열 예정이라며 이미 초대장까지 발송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파티는 총리가 보수당의 임시 대표직에 매달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5월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존슨 총리 부부는 당시 코로나19 방역 규칙 때문에 하객을 30명밖에 초대하지 못하자, 이후 결혼파티를 열겠다고 발힌 바 있다. 존슨 총리 부부는 이미 당시에 체커스에서의 파티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존슨 총리가 지금 사임할 경우 체커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보수당 당대표직은 내려놓으면서도 총리직은 가을까지 수행하려 하는 것이라고 추측한 바 있다.
한편 성 비위를 저지른 측근 인사와 거짓말 논란으로 영국 내각과 각 부처, 의회 관계자 등 50명 넘는 인사가 줄줄이 사임하면서 존슨 총리는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그는 올가을 후임이 선출될 때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수당은 이달 21일 시작되는 휴회 전에 경선을 치러 당 대표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 뒤 10월 초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신임 대표를 선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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