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례식이 12일 치러진다고 9일 NHK가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의 사무소는 11일 친척과 지인들이 유족을 위로하며 밤을 새우는 쓰야(通夜·밤샘)를 한 뒤 12일 장례식을 치른다고 밝혔다. 상주는 상주는 아베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맡는다. 아베 전 총리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다. 쓰야와 장례식은 도쿄의 한 사찰에서 치러진다.
이날 아베 전 총리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오후 1시 35분께 도쿄 시부야구 자택에 도착했다. 자택에서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후쿠다 다쓰오 자민당 총무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아베 아키에 여사가 탄 운구차를 맞았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후 아베 전 총리의 자택을 찾아 조문했다고 전했다.
추후에는 기시다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자민당이 합동으로 주최하는 장례식을 거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장례식 때도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았으며, 정부와 자민당 합동장으로 치러졌다.
전날 오후 나라현 나라시에서 10일 열리는 참의원 선거 지원유세를 벌이던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총격을 당했고 나라현립의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날 오후 5시 3분에 사망했다. 경찰 부검 결과 아베 전 총리의 목과 왼쪽 어깨 총 2곳에서 총상이 발견됐다. 사인은 좌우 쇄골하동맥의 손상으로 인한 과다 출혈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인 야마가미 데쓰야를 체포했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단체에 원한이 있다"며 "아베 전 총리가 이 단체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는 야마가미가 언급한 '단체'가 종교단체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신념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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