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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금·물가 ‘나선 효과’ 고리 끊으려면 고통 분담해야


임금과 물가가 영향을 주고받으며 상승하는 ‘나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임금(5인 이상 사업체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7.6% 올라 2분기 소비자물가를 0.3%포인트 끌어올렸다. 2분기 물가 상승률이 5.4%를 기록했는데 1분기 임금이 동결됐다면 상승률이 5.1%에 그쳤을 것이라는 의미다.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물가 상승률에서 임금 인상이 미친 영향은 0.07%포인트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 0.22%포인트로 확대됐다.

임금이 오르면 기업들은 판매 가격에 전가하는 방식 등으로 대응한다. 임금 인상이 물가를 자극하는 ‘임금·물가의 악순환’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는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를 재촉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잖아도 대기업 등에서 큰 폭으로 임금을 인상해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물가 폭등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지난달 한국의 경제고통지수는 8.8로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7월의 9.0에 근접했다. 경제고통지수는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출한 것으로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11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민생·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전방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금·물가 상승의 악순환 고리를 끊으려면 정부와 기업·노동계 등이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선심성 예산 집행 중단과 공공 부문 군살 빼기 등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절약한 재원으로 병사 월급 200만 원 인상 등 포퓰리즘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식의 발상은 해법이 될 수 없다. 기업은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노동계도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경제 주체들에게 허리띠 죄기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설득하고 여야 정치권도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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