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 단행 배경에 대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6%를 넘는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배포한 의결문에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상승률도 5월 전망치(4.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경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주요국 성장세 약화의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2.7%)를 다소 하회할 것”이라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지난 5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3.0%에서 2.7%로 낮추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기존 3.1%에서 4.5%로 크게 높여 잡았다. 하지만 석 달 뒤인 8월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다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속도는 성장·물가 흐름,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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