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패드 배변 성공률 100%, 나를 입양하시개[지구용]

울진 산불 후 구조된 루아·토르, '고양이와의 협치' 치노

유기견 입양 활성화·인식 개선 위한 '전국동시입양선거'

바라만 봐도 흐뭇한 '전국동시입양선거' 포스터. /위액트




'팬데믹 퍼피'란 말 들어보셨어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동물 입양이 늘어난 걸 가리키는 말이에요. 그런데...책임감 없는 사람들이 많은지, 버리는 사람도 늘었다 하더라고요. 작년 8월 유기동물 수는 9만 마리. 전국 보호소에서 입양할 집을 찾는 유기동물은 1만4000여 마리로 1년 전(2428마리)보다 6배쯤 늘었어요. 그리고 8월 휴가철에 반려동물 버리는 사례가 급증한다는 건 상식.

하지만 인류애를 잃기엔 아직 일러요. 유기견들을 위한 훈훈한 선거가 열리고 있거든요.

당신의 삶을 바꾸는 선택


“기호 1번, 산불을 이겨낸 울진의 딸 루아입니다!”

“깨끗한 후보 카푸, 패드 배변 성공률 무려 100%!!”

지난 2일 서울 이태원이 선거운동으로 떠들썩했어요. 선거운동의 주인공은 유기, 재난, 학대로부터 구조된 댕댕이들. 기호 1번 루아, 기호 2번 카푸, 기호 3번 토르, 기호 5번 치노도 거리 유세에 동참했고요. 후보 번호랑 선거 슬로건을 내건 출마견들은 정말 사람 선거운동하듯 나서서 이태원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죠.

이태원 거리유세에 참여한 출마견들. /위액트


고양이랑도 잘 지내서 어느 가정에서도 잘 적응할 치노는 슬로건이 '고양이와의 협치'라 빵 터졌어요. 울진 산불 때 구조된 루아랑 토르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기운차게 유세장을 돌아다녔고요. 토르는 산불 때 전 주인이 목줄을 풀어주지 않아서 죽을뻔했지만 용케 불을 피했대요. 어찌나 사람 손길과 관심을 좋아하던지...수줍게 다가와 출마견들과 사진을 찍는 유권자 분들, 시선을 강탈하는 선거 유세에 출마견들과 직접 만나서 면담을 나누는(?!) 분들도 보였어요. 슈, 루아, 모아, 미엘, 파커 등이 임시보호 면담을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고, 한 출마견은 입양 면담도 잡혔대요.

이날 행사는 동물구조단체 위액트의 '전국동시입양선거' 거리유세였어요. 어떻게 강아지들을 따뜻한 가정으로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 거죠. "당신의 삶을 바꾸는 선택"이라는 선거 카피가 너무 와닿았어요. 함형선 위액트 대표님은 “구조견은 불쌍한 존재, 상처 입은 존재라는 편견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이들을 당당하게 표현해서 인식을 개선하고 실제 입양까지 이어지게 하기 위한 캠페인”이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펫샵 말고 유기동물


역사상 가장 귀여운 선거 스티커. /위액트


선거를 위해 많은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신 것도 감동 포인트. 위액트를 후원해오신 ‘홍차부부사진가게’가 재능기부로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의 설채현 수의사가 홍보 영상 내레이션을 맡아주셨고, 반려견 인스타툰 '너무 귀여워서 푸들푸들'로 잘 알려진 김성욱 작가님도 홍보를 돕고 계신대요.

유세장에는 '당선견'들도 선거 지원차 방문해서 감동이 더했어요. 앞서 위액트가 춘천 불법번식장 등에서 구조한 샌디, 구미에서 구조된 아샤 등이 평생 반려인과 함께 행복한 모습으로 나타났죠. 출마견들과 당선견들의 밝고 행복한 얼굴은 이태원을 지나가는 분들이 유기동물에 대한 편견을 지우고 '펫샵에서의 동물 구입'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거라 믿어요.

요즘 날씨가 덥기도 하고, 강아지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서 거리유세는 이날 딱 한번만 진행됐어요. 거리유세 못 봤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어요. 전국동시입양선거는 오는 21일까지 계속될 테고, 위액트 인스타에 계속 소식이 올라올 거니까요. 입양 계획이 있는 용사님이시라면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해 주세요!

지구용 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돼 있습니다. 쉽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지구 사랑법을 전해드려요.

제로웨이스트·동물권·플라스틱프리·비건·기후변화 등 다양한 소식을 e메일로 전해드릴게요.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는→https://url.kr/use4us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