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월세 가격의 월간 상승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전월세 가격 급등 및 금리 인상으로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오피스텔로 몰리며 월세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서면서 오피스텔 월세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서울 오피스텔 월세 변동률은 0.18%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오피스텔 월세 가격은 2020년 7월 이후 2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올해 들어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월세 가격은 0.1% 미만으로 올랐으나 올 들어 3월 0.13% 상승한 뒤 4월 0.10%, 5월 0.17%, 6월 0.18%를 기록했다.
서울 오피스텔 월세 가격이 급격히 오른 이유로는 최근 1년 새 기준금리가 1.75%포인트 상승한 것이 꼽힌다. 세입자들이 아파트 매수나 전월세를 포기하고 대체재인 오피스텔로 몰리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전세보다 월세를 택하는 것이다. 임대인들도 월세를 올려 세입자에게 이자 부담을 전가하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아파트보다도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세입자들의 고통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대출금리가 오르고 오피스텔 전세 가격도 높아지자 월세 전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오피스텔 임대인들도 금리가 높아진 만큼 임대 수익률을 높이고 싶어하는 요인이 겹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 오르며 평균 매매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6월 평균 매매가는 2억 6380만 원으로 2년 전의 2억 5131만 원 대비 4.97% 올랐다.
한편 시중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6일 기준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01%~6.208%로 하단 금리가 4%, 상단금리는 6%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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