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서 고무보트에 타고 표류하던 30대 부부와 자녀 등 외국인 일가족 4명이 해경에 구조됐다.
18일 중부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1분께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남서쪽 93㎞ 해상에서 고무보트에 탄 외국인들이 손을 흔들고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는 한국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인근에 있던 해군 함정은 해경의 협조 요청을 받고 이 보트에 타고 있던 A(37·남)·B(34·여)씨 부부와 자녀 C(12)양과 D(9)군에게 1차 구호 조치를 했다.
이어 해경은 1500톤급 경비함정을 투입해 응급조치한 뒤 오후 2시 38분께 헬기를 이용해 이들을 인천으로 옮겼다.
이들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탈수·탈진 증세를 보인 B씨 이외에는 양호한 건강 상태를 보였다. 외국인인 이들은 중국어를 사용했으나 자신의 국적을 밝히기를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 관계자는 "인천출입국·외국인청에 일가족을 인계했다"며 "이들이 표류하게 된 이유와 정확한 국적 등은 출입국·외국인청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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