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80% 이상은 현재 나라가 잘 안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흑인과 라틴아메리카 출신들의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CNN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수행 능력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8%,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CNN과 여론조사업체 SSRS의 미국 성인 1459명 대상으로 6월 1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실시한 여론 조사다. 직전 조사(4월 28일~5월 1일)에서는 지지 응답이 41% 였지만, 두 달이 채 안돼 3%포인트 하락했다. 출범 초기였던 지난해 3월 조사에서 지지율은 51%였다.
나라가 잘 돌아가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21%에 그쳤다. 직전 조사 32%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79%에 달해 금융위기가 들이닥쳤던 2009년 2월 조사(7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 문제에 대한 부정 평가는 더했다. ‘현재 나라의 경제 상황은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8% 만이 ‘좋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82%는 경제가 나쁘다고 판단했다. 이 역시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11년 11월 조사(85%) 이후 최고치다. 응답자의 64%는 또 현재 경제가 침체기에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개인과 가족이 당면한 가장 큰 경제 문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는 △생활비 지출이 75%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개인재무상태(12%) △수입과 고용(10%) △정책과 정부(7%) △사회문제(4%) △코로나19(2%) 등의 순이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의 지지도 약해지고 있다. 대통령 업무수행 지지율은 흑인이 57%, 히스패닉-라틴계가 38%로 직전 조사에 비해 각각 6%포인트, 9%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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